이만희 간사(오른쪽) 등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 국민의힘 위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위 복귀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국민의힘은 29일 오후 발생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보좌진의 촬영 사건에 대해 ‘국회의원의 기본 소양부터 갖추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또 용 의원이 국정조사 특위위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30일 오전 장동혁 원내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용혜인 위원은 더 이상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지 말고 국민들과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국조위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 기본소득이라는 정치구호를 입에 담기 이전에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기본 소양부터 갖추기 바란다”고 밝혔다.
조수진·전주혜 의원은 29일 오후 열린 국조특위 전체회의 2차 기관보고가 정회한 이후 용 의원실 보좌진이 카메라 기자 행세를 하며 국민의힘 조수진, 전주혜 의원의 대화를 몰래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용 의원은 당시 회의장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저녁 취재진에 보낸 메시지에서 “용 의원의 지시를 받은 사람이 우리 당 전주혜, 조수진 의원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대화를 녹음하는 등의 충격적인 행위가 적발되어 정회가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용 의원이 국정조사 특위위원 사퇴를 요구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용혜인 위원 보좌진이 카메라기자 행색을 하며 국민의힘 위원 등의 발언을 몰래 도둑촬영하다가 발각된 것”이라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서 발생한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만행이자 범죄행위다. 특히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국정조사장에서 도촬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용혜인 위원은 자신의 홍보 목적이라고 변명하고 있지만 몰카 촬영이 용 위원이 없는 상황에서 이뤄졌고, 다른 위원들의 발언을 몰래 찍었다는 점에서 불순한 의도가 있음이 분명하다”며 “백번 양보해서 용 위원의 홍보촬영이 맞다면 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신성한 국정조사장을 개인 홍보 촬영장쯤으로 여긴 것입니다. 국조위원으로서 그리고 국회의원으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용 의원은 자신의 보좌진이 찍은 영상에 대해서는 삭제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용 의원은 “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로 지연시키는 사태 정말 부끄럽지 않나. 제가 백번만번 양보해 오늘 제 의정활동을 촬영한 모든 영상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용 의원은 또 국민의힘을 향해 국조특위에 복귀할 것과 자신의 보좌진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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