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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러, 전선 고착에 장거리 공방전
우크라, 멜리토폴·크림반도 공격
러는 곡물수출 중심 오데사 공습
푸틴 최측근 “강력한 무기 증산 중”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양측은 장거리 무기를 이용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핵전쟁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극초음속 미사일 등 신무기 증강 의지를 피력하며 우크라이나와 서방 압박에 나섰다.

11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10일 러시아가 점령한 멜리토폴 시에 러시아가 군사기지화 한 교회 건물을 목표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이용한 공격을 감행했다. 이 공격으로 러시아 군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지역에 있는 멜리토폴은 지난 3월 이후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지역으로 우크라이나가 남부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반드시 점령해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1월 중순 헤르손 시를 탈환한 이후 드니프로 강을 건너 남부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즈(NYT)는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공급한 하이마스 시스템과 장거리 포병을 이용해 드니프로 강 동안과 멜리토폴을 포함해 아조우 해 사이의 러시아 점령지 내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 곳곳에도 공격을 가했다.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지인 세바스토폴과 크름반도 내 주요 도시인 심페로폴 등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관측됐다.

이같은 공격은 같은 날 새벽 러시아가 150만명의 우크라이나인이 거주하는 오데사 항을 드론으로 공격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한때 오데사 전역에 대한 전력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오데사 항은 곡물을 포함해 주요 식품을 전세계로 수출하는 주요 항구다.

러시아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드론과 미사일, 포병을 이용해 바흐무트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을 감행했다. 바흐무트는 도네츠크 주의 우크라이나 장악 지역의 관문에 해당하는 도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바흐무트에서 1차 세계 대전에서나 목격할 수 있었던 참호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하루 수백명의 사상자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라 마시코트 랜드연구소 선임정책연구원은 “러시아 군이 방어 입장으로 전환하면서 동남부 전선 많은 지역에 참호와 방어 진지를 구축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진격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선이 공방전 양상으로 진행되자 러시아는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와 신무기 생산능력을 과시하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압박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전 러시아 대통령이었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11일 “우리는 가장 강력한 파괴 수단을 증산하고 있다”며 “이런 차세대 무기는 유럽과 미국, 일본, 호주 등 적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말한 신무기가 무엇인지는 명확치 않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지난 9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선제타격 개념을 채택하는 것도 생각해보고 있다”며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 능력을 자랑한 만큼 이들 무기를 말한 가능성이 높다.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기존 방공체계로는 추적 및 방어가 어렵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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