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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에 ‘여성용품’ 꽂은 캐나다의 ‘축구전설’…“최고의 선수, 최고의 순간”
부상에도 경기 뛰겠다는 의지
여성용품으로 응급조치를 받은 캐나다 축구선수 아티바 허친슨. [SNS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2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축구팬을 깜짝 놀라게 한 장면이 나왔다. 캐나다 대표팀의 주장 아티바 허친슨(39)이 후반 부상으로 코피가 터져 콧속에 무언가를 집어넣고 뛰었는데, 이는 휴지 조각이 아닌 여성 용품이었다.

캐나다의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르 뮌헨)는 경기 시작 67초만에 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크로아티아가 내리 4번 골망을 흔들어 1대 4로 졌다. 캐나다는 개최국 카타르에 이어 대회 두 번째 조별리그 탈락팀으로 확정됐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는 크로아티아 선수가 아닌 허친슨이었다. 허친슨은 후반전 도중 출혈이 발생하는 부상을 당했다. 노장 미드필더는 경기를 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결국 캐나다 의무팀은 지혈을 위해 여성용품으로 허친손의 코를 막았다. 이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퍼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월드컵 경기 중 코에 여성용품을 착용한 허친슨의 결정은 SNS에 많은 즐거움을 불러일으켰다"며 "팬들은 허친슨이 여성용품을 코에 꽂은 채 경기장으로 달려가는 일에 즐거워하면서도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영국 더 선은 "허친슨이 코 위에 여성용품을 올려놓고 뛰면서 SNS를 열광시켰다"고 했다.

2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크로아티아와 캐나다의 경기. 크로아티아 요시프 유라노비치가 캐나다 커말 밀러(왼쪽부터), 애티바 허친슨, 스티븐 비토리아의 협력 수비에 막히고 있다. [연합]

누리꾼들도 이를 인상적으로 봤다. "어떤 남성이 코에 여성용품을 꽂고 달려가는 것을 본 적 있는가. 내가 뭘 보고 있는 건가", "방금 캐나다팀에서 코에 여성용품을 넣은 선수를 본 게 확실해?", "허친슨. 코에 여성용품을 달고 뛴 최고의 선수", "허친슨이 코에 여성용품을 꽂은 건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최고의 순간이 될 수 있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생애 첫 월드컵을 뛴 허친슨은 만 39세 294일로 역대 월드컵 최고령 선수의 기록을 세웠다.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를 뛰며 허친슨은 캐나다 축구 역사상 최초로 A매치 100경기를 뛴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허친슨은 캐나다리그에서 프로로 데뷔한 뒤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리그를 거쳐 2013년부터 베식타시에서 뛰고 있다. 캐나다 축구계에서는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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