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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X 사태’ 2000억원 날린 美 벤처캐피털, 사과 전화 돌린 사연
세쿼이아캐피털, 고객들에 전화 걸어 투자 절차 개선 약속
세계 3대 가상자산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모습. [AFP]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세쿼이아 캐피털이 가상화폐 거래소 FTX에 대한 투자로 1억5천만달러(약 2천36억원)의 손실을 낸 데 대해 펀드 투자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쿼이아의 파트너들은 이날 펀드 투자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FTX에 속은 것으로 믿는다며 향후 다른 투자에서는 실사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쿼이아는 애플, 구글, 에어비앤비 등 빅테크 기업들에 초창기부터 투자한 것으로 잘 알려진 유명 벤처캐피털 회사로, 이달 초 대규모 인출 사태로 FTX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이 회사에 대한 투자금 전액을 회계상 손실 처리한 바 있다.

이날 투자자들과의 통화에서 세쿼이아 측은 앞으로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재무제표에 대해서도 '빅4'로 분류되는 대형 회계법인들의 감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FILE PHOTO: FILE PHOTO: FILE PHOTO: Representations of cryptocurrencies are seen in front of displayed FTX logo and decreasing stock graph in this illustration taken November 10, 2022. REUTERS/Dado Ruvic/Illustration/File Photo/File Photo/File Photo

세쿼이아는 FTX에 대해서도 실사 절차를 진행했으나,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가 이 회사와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관계 등에 관해 자신들을 호도했다고 이날 통화에서 설명했다.

FTX는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낸 알라메다에 자사 고객 돈을 몰래 빌려준 사실이 드러나 도마 위에 올랐다.

이처럼 세쿼이아가 투자 대상 기업의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한 것은 가상화폐 열풍에 휩쓸려 FTX의 문제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채 섣불리 투자를 결정한 데 대한 반성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절정에 달한 지난해 FTX에 20억달러의 벤처투자 자금이 몰렸으나, 이 과정에서 외부 이사회를 통한 감독 등 전통적인 감시 절차가 무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쿼이아와 다른 주주들은 FTX에 이사 자리를 달라고 요구했으나, 뱅크먼-프리드는 '지분이 너무 적다'는 이유로 이러한 요청을 거절해왔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이 WSJ에 전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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