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 확진자 2배 많아진 7차 유행 속 2023 수능

밤샘 대기로 야간에도 시험장 재배정…격리 이송 마련

서울 코로나19 확진 수험생 400여명, 별도 수험장에서 수능 응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수험생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걸려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서울시 전체 수험생 중 40여명(16일 오후 7시 기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에도 정상적으로 응시하게 됐다.

서울시는 확진 수험생들도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자치구, 시교육청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야간 확진에 대비한 비상근무체계, 확진 수험생 이송체계 등 대응 방안를 마련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수능 전날인 16일 오후 7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상태에서 시험을 봐야 하는 시 내 수험생은 약 400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으로 재택치료 중인 확진 수험생과 비확진 격리 수험생은 22곳에 마련된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한다. 시험장까지 이동은 자차 또는 도보로 해야 한다.

이동이 어려운 확진 수험생은 약 40명으로 집계됐다. 각 구에서는 해당 학생의 시험장 이송을 책임졌다. 구는 수험생의 자택에서부터 시 내 22곳의 별도 수험장까지 구급차로 이송을 도왔다. 시에 따르면 격리 수험생 이송을 신청한 수험생은 전날 오후 9시 기준 관악구가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송 안내를 위해 확진 수험생과 통화한 한 자치구 보건소 관계자는 “(수험생이) 시험을 볼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안도한다”면서도 “시험장이 바뀌고, 확진 받은 상태에서 시험을 보려니 많이 불안해했다. 구에서 최대한 지원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신속항원검사 확진은 오후 6시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며 “구는 야간에도 이송 체계 마련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더 빠른 재배정을 위해 보건소에서 바로 PCR 검사 결과를 받아 재배정 후 수험생에게 안내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새벽 2~3시까지 검사 결과가 나와서 올해도 밤샘 비상 근무 체계로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배정에 따른 혼선을 막기 위해 오차가 없도록 자료를 교차 검증하고 있다. 수험생으로부터 직접 전화가 오는 경우, 보건소에서 검사 결과를 받은 경우, 또 해당 학생의 시험장 배정 여부와 수험신청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올해 서울시 수능 시험 응시생은 10만6765명이다. 시험장은 일반시험장 226곳과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된 수험생이 응시하는 별도시험장 22곳, 입원환자를 위해 마련된 광진구의 혜민병원 시험장 1곳이 운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