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와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은 손흥민(토트넘)이 2022 카타르 월드컵 훈련장에서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등장했다.
손흥민은 16일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참여했다. 이날 이른 새벽 입국한 뒤 약 10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은 시간이었다. 팀과 함께 훈련장에 도착한 손흥민은 붉은색 홈 유니폼을 입은 채 단체 사진 촬영을 마친 뒤 준비해 온 마스크를 꺼내 동료들과 몸을 풀었다.
토트넘 구단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손흥민의 마스크는 검은색으로, 얼굴 윗부분을 반 정도만 가리고 있다. 양쪽 광대뼈와 콧등 언저리를 감싸는 형태다. 측면에는 그의 등번호 '7번'이 흰색으로 찍혀 있다.
손흥민은 마스크를 낀채 훈련을 진행했다. .
아직은 마스크를 낀 채로 움직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듯 수시로 착용 상태를 조절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미디어에 공개된 훈련 초반 15분 동안 손흥민은 동료들과 다름없는 몸풀기 운동을 소화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비공개 훈련 전환 뒤 "손흥민은 공개된 15분을 포함해 20여분 정도 훈련을 함께하다가 이후 김진수(전북), 황희찬(울버햄프턴)과 별도의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달 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 도중 안와 골절상을 입었다. 카타르 월드컵을 눈앞에 둔 상황에 찾아온 큰 부상에 우려가 컸다. 손흥민은 수술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얼굴을 보호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서라도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이날 훈련 전 단체 사진 촬영과 훈련 뒤 기자회견에는 마스크도, 안경도 끼지 않은 채 임했다. 눈 쪽은 여전히 부기가 다소 남아있었다. 채 아물지 않은 수술 상처도 아직은 선명했다.
손흥민은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는 생각보다 편안하다. 가볍고 단단하고, 충격을 보호해줄 수 있다"고 소개하며 "날씨가 더워서 땀이 흐르는 것 빼고는 괜찮다"고 했다.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한국시간 24일 오후 10시)을 비롯해 경기에서 손흥민이 이날 착용한 마스크를 끼고 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남은 시간은 8일이다.
손흥민은 "오기 전 구단에서 계속 훈련을 따로 진행하며 볼을 찼다. 스프린트까지 해서 문제가 없었고, 지금도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경기 출전 예상 시점에 대해선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다만 "제가 가진 에너지와 실력, 능력을 최대한 뽑아내 이번 월드컵을 특별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며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스텝 바이 스텝'으로 매일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