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구역 이달 초 대우건설 시공사 선정 완료
5구역 이어 4구역도 새 재정비계획안 마련
한남4재정비촉진구역이 위치한 서울 용산구 보광동의 모습. [헤럴드경제 DB]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서울 강북 한강변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용산구 한남재정비촉진구역(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가장 속도가 빠른 한남3구역은 조합원 분양신청까지 마무리하고 관리처분 절차를 밟고 있고 지난해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2구역은 최근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5구역이 지난해 새 재정비촉진계획을 결정한 데 이어 4구역도 새로운 건축계획 수립을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정비구역이 해제된 1구역은 신속통합기획에 재도전한 상태다.
서울시가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남동 일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점쳐진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8차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용산구 보광동 360 일대에 21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내용을 담은 한남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및 경관심의안이 수정 가결됐다.
새 계획안에는 반포대교 북단 남산자락에 있는 한남4구역의 남산 경관과의 조화, 침수 방지 등 안전성 향상, 지역발전 견인 등의 방향이 담겼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한남4구역 위치도 [서울시 제공] |
계획안에 따르면 한남4구역에는 2167가구가 공급된다. 한남5구역과 마찬가지로 해발 90m 범위에서 남산의 7부 능선을 넘지 않도록 최고 지상 23층 이하로 짓도록 했다. 용적률은 226%를 적용했다. 공공주택은 326가구가 포함됐다. 소형 평형 위주의 공급에서 벗어나 전용면적 84㎡ 10가구를 포함해 전용 59㎡ 이상을 총 51가구 확보했다. 공공주택을 구역 전체에 분산 배치하고 동·호수도 분양·임대가구가 동시 추첨하도록 해 완전한 소셜믹스가 이뤄진 ‘어울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남4구역 내 장문로변 상업가로와 기존 공동주택단지인 신동아아파트의 존치를 두고는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쳤다. 일단 보광로변 상업가로는 도시구조와 가로 경관을 고려한 상업가로 디자인 특화설계를 반영하게 됐다. 기존에 리모델링을 계획했던 신동아아파트는 전면 재개발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내수재해위험지구인 장문로변은 지반고를 높여 자연 배수를 유도해 저지대 상습 침수에 따른 불편을 해소할 방침이다.
기존 공공시설인 보광동주민센터와 파출소, 우체국은 보광로와 장문로의 교차지역에 신축 이전하도록 했다. 아울러 주민 복지를 위한 우리동네키움센터, 장애인재활시설, 노인복지회관 등 사회복지시설과 외국인 주민지원시설, 서울장학재단 등 공공청사도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한남4구역의 새 재정비촉진계획안은 주민 재열람을 거쳐 고시될 예정이다. 조합이 건축계획을 수립하면 건축심의, 교통영향평가 등 향후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서울시 관계자는 전했다.
한남4구역 토지이용계획도 [서울시 제공] |
한남재정비촉진지구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한남4구역의 새 재정비촉진계획안이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한남지구 전체 정비사업에 탄력이 붙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한남3구역은 내년 상반기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 분양신청과 관리처분계획 공람 공고를 거쳐 현재 관리처분 총회를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총 5816가구 규모의 ‘디에이치한남’으로 짓는다.
이달 초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한남2구역은 내년 하반기 관리처분인가를 목표로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남2구역은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동, 총 1537가구 규모의 ‘한남써밋’으로 재탄생한다.
한강변과 바로 맞닿아 있는 한남5구역은 지난해 변경된 재정비촉진계획안을 토대로 현재 교통영향평가까지 받았다. 내년 6월께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유창수 주택정책실장은 “한남4구역 심의 통과가 한남지구 전체 정비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며 "대규모 주거단지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한편 남산자락 구릉지, 한강 등과 어우러진 도시경관을 만들어 내기 위한 다채로운 건축디자인도 계획하겠다”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