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이강인, 기술 상당히 좋은 선수"
괴물 김민재·햄스트링 부상 김진수 합류
아이슬란드전 결승골 송민규 낙점
손흥민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손흥민(토트넘)의 마스크 투혼과 이강인(마요르카)의 불꽃튀는 반전 활약이 펼쳐진다.
22년 만의 원정 월드컵 16강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멤버가 확정됐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컨벤션홀에서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26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축구팬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손흥민과 이강인이 모두 카타르행에 오른다. 손흥민은 안와골절 부상을 딛고 생애 3번째 월드컵에 출격한다. 벤투 감독의 외면을 받았던 이강인도 극적으로 합류했다.
손흥민은 설명이 필요없는 벤투호 에이스다. A매치 104경기에 나서 35골을 넣었고, 독일 분데스리가와 EPL 등 유럽 빅리그를 13시즌째 누비고 있다. 벤투호 캡틴이자 명실상부 공격의 핵심이다. 지난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23골)에 오르며 세계 최고 골잡이로 우뚝 섰다.
다만 지난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수술까지 한 터라 월드컵서 정상의 기량을 펼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손흥민은 수술 후 SNS를 통해 1% 가능성만 있어도, 안면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사진이 호명과 함께 화면에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이강인은 만 21세에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에 앞장섰다.
올시즌 스페인 라리가서 2골3도움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벤투 감독의 따스한 시선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일본과 평가전 뒤 한 번도 이강인을 소집하지 않던 벤투 감독은 지난 9월 평가전 때 이강인을 부르고도 단 1분도 뛸 기회를 주지 않아 팬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기술이 상당히 좋은 게 장점인 선수다. 몇 가지 부분에서 발전을 보였기에 선발했다"고 말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와 공격형 미드필더 권창훈(김천 상무) 역시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현재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김진수도 벤투 감독의 마지막 부름을 받았다. 김진수는 앞서 두차례 월드컵 때도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지만 이번에 가까스로 기회를 잡았다.
이밖에 김영권(울산), 정우영(알사드), 손준호(산둥 타이산), 나상호(서울), 조규성(전북) 등 그동안 꾸준히 중용됐던 선수들이 뽑혔다. 전날 아이슬란드와 마지막 평가전서 A매치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넣은 송민규(전북)도 부름을 받았다.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2 카타르월드컵에 나서는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대표팀은 또 마지막 27번째 '백업 자원'으로 스트라이커 오현규(수원)를 데려가기로 했다. 손흥민의 부상을 오현규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 벤투 감독은 "오현규는 카타르에서 팀과 함께 훈련하다가 선수단에 이상이 없으면 제외될 예정이고, 혹시 그의 포지션과 연관된 선수와 관련해 특이 상황이 발생하면 (26명의) 리스트에 추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벤투호 본진은 14일 이른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카타르 도하로 떠난다. 현지에서 손흥민, 황인범, 김민재 등 유럽파가 합류하면서 완전체가 구성된다.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의 첫 상대는 우루과이로 24일 오후 10시에 격돌한다. 한국은 이어 28일 오후 10시 가나, 내달 3일 오전 0시 포르투갈과 각각 2, 3차전을 치른다.
◇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26인 최종명단
▲ 골키퍼(GK) = 김승규(알샤바브)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 수비수(DF) =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권경원(감바 오사카) 조유민(대전) 김문환(전북) 윤종규(서울) 김태환(울산) 김진수(전북) 홍철(대구)
▲ 미드필더(MF) = 정우영(알사드) 손준호(산둥 타이산) 백승호(전북)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강인(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나상호(서울) 송민규(전북)
▲ 공격수(FW) =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조규성(전북)
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