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오는 18일 공개하는 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드라마 썸바디의 한 장면. [공식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광고 볼 정도로 돈 없으면 불법으로 보지 누가 광고를 보나요?” (넷플릭스 이용자 A씨)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지난 4일 국내에 선보인 월 5000원대 광고형 요금제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기존 요금제 대비 반값에 불과하지만 출시 이후 구독자 유입량은 기대 이하다. 사용 시간 증가폭도 미미하다.
12일 모바일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주말인 5일과 6일 넷플릭스의 일간활성사용자수(DAU)는 각각 247만2600명, 246만6209명으로 나타났다.
앞서 넷플릭스는 주말을 앞둔 4일에 월5500원 ‘광고형 베이직’ 요금제를 출시했다. 기존 베이직(9500원)·스탠다드(1만3500원)·프리미엄(1만7000원) 멤버십 요금제의 반값 수준이지만 15초 또는 30초 길이의 광고가 콘텐츠 재생 시작 전과 도중에 표시된다. 시간당 평균 4~5분의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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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반값 광고 요금제 출시에 따른 모객 효과를 기대했지만 전주 대비 유의미한 상승세는 없었다. 전주 주말인 10월29일 DAU는 239만5086명, 10월30일 DAU는 239만5759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설치 건수도 주말인 5일과 6일 각각 9540건, 9041건을 기록하며 전주인 29일(8605건)과 30일(7822건) 대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수리남, 글리치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공개된 첫 주 주말 신규설치 건수보다도 낮은 수치다. 최근 공개된 글리치의 경우 첫 주 주말인 8일과 9일 신규 설치 건수가 각각 9891건, 1만2000건으로 나타났다.
광고형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은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올 하반기 소비자 1473명에게 넷플릭스 광고형 저가 요금제에 대한 인식 묻자 이용(가입 또는 전환)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응답자 가운데 51%는 가입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고 나머지 35%는 반반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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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하기 싫은 이유로는 기존 가입자와 비가입자 모두 ‘광고 시청 자체가 싫어서’였다. ▷광고시청 시간이 너무 길어서(14%) ▷화질이 낮아서(12%) ▷동시 시청이 1명밖에 되지 않아서(1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소비자가 생각하는 광고 요금제 적정 요금도 평균 4200원에 불과해 5000원 이상 책정된 금액이 과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관련 기사 댓글 등에도 부정적 반응이 잇달았다. 한 네티즌은 “넷플릭스를 보는 이유가 광고 없이 내가 원할 때 한꺼번에 볼 수 있기 때문인데 광고를 보라고 하면 누가 보겠느냐”고 반문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진짜 돈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불법으로 다운로드해서 보지 누가 돈을 내고 광고를 보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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