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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오너家, 내년 상속세 2조 마련 어쩌나 [비즈360]
1차 주식담보대출·2차 지분매각
총 12조, 4조 납부 8조 남아
기한 다가오는 3차는 어떻게
고(故) 이건희(가운데)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함께 참관한 모습.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의 오너일가가 내년 4월 세 번째 상속세 납부 기한이 다가옴에 따라 약 2조원의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지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전체 약 12조원의 상속세를 연부연납제도를 활용해 여섯 번에 걸쳐 분납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회를 납부, 4회가 남은 상황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 등 오너일가는 연간 배당 수익으로는 조(兆) 단위 상속세를 납부하기 어려움에 따라 지난해 1차에는 주식담보대출을, 올해 2차에는 소유 지분 매각에 나섰다. 여기에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보수적 배당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내년 상속세를 어떻게 마련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받은 전체 주식 지분에 대한 상속세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3조1000억원, 이재용 회장 2조90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2조6000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2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1차 납부 당시 오너일가가 받은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삼성전자 9700억원, 삼성물산 6540억원, 삼성SDS 471억원 등 약 1조7000억원에 이른다.

2차 납부 때에는 홍라희 전 관장이 삼성전자 지분 0.33%를 매각해 1조3700억원을, 이부진 사장은 삼성SDS 주식을 일부 매각해 1900억원을, 이서현 이사장은 삼성생명과 삼성SDS의 지분을 일부 처분해 4100억원을 마련했다. 주식 매각 규모는 약 2조원에 육박했다.

이번 3차 납부 기한이 다가오는 상황에 삼성의 주요 계열사의 특별배당 소식 등이 아직까지 조용함에 따라 이들의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오너가가 가장 높은 배당금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2023년까지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 펼치고 있다. 그러나 올 3분기까지의 현금흐름과 4분기 실적 전망을 보면 특별배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올 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통해 주주환원 정책에 큰 변화를 주기 어렵다고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생산망을 운영해 필요한 운전자본 규모가 크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투자 여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오너가의 지분 매각은 주가 하락으로 연결되는 점이다. 지난해 홍 전 관장이 기관투자가 대상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할 당시에도 일시적이지만 주가가 요동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벌써부터 추가 지분 매각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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