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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반환한 풍산개, 한남동 관저로?…尹 “주시면 잘 키우겠다” 발언 재조명
지난 2018년 풍산개 마루 환송받으며 평양 출발하는 문 대통령 내외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다가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두 마리를 윤석열 대통령이 새로 이사한 한남동 관저에서 맡아 기르는 방안이 대통령실 안팎에서 아이디어 차원으로 거론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주인을 잃은 '곰이'와 '송강'을 윤 대통령 부부가 입양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문 전 대통령 측 입장 등 정리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도 입양 가능성을 열어뒀다.윤 대통령 부부가 오래전부터 반려견을 키워왔다는 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재 윤 대통령은 서초동 사저에서 기르던 개 네 마리(토리, 나래, 마리, 써니)와 고양이 세 마리(아깽이, 나비, 노랑이)를 모두 한남동 관저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북에서 온 평양남북정상회담 선물 풍산개 '송강' [연합]

더 나아가 대통령 취임 후 유기견 한 마리(올리)와 유기묘 두 마리(키위, 하양이)를 추가로 입양해 총 10마리로 식구를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3월 기자들이 문 전 대통령의 풍산개에 관해 묻자 "저한테 주신다면 제가 잘 키우고"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강아지는 아무리 정상 간이라고 해도,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 한다"며 "일반 물건하고 다르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부부가 풍산개 두 마리를 입양할 생각이 있더라도, 대형견인 풍산개와 중소형견인 기존 반려견을 한 집에서 키우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이 아이디어가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평양 방문 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가 낳은 강아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입양 여부는) 풍산개를 반환받은 대통령기록관에서 최종 결정할 문제로, 대통령실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 절차를 계속 추진할 전망이다.

지난 6월 입법예고된 시행령 개정안은 대통령기록물 중 동물과 식물을 특정 기관이나 개인에게 위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다.

기획재정부, 법제처 등 일부 부처가 앞으로 유사 사례가 늘어날 것을 우려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는 일단 협의를 더 진행해볼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시행령은 입법 예고된 내용대로 개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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