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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그날, 설렁탕집 CCTV 속 용산서장… 112 신고 폭주에도 태연히 식사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용산서 인근의 한 설렁탕집에서 태연하게 식사를 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조선일보 보도영상]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지난달 29일 벌어진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이태원 일대를 관할하는 경찰의 현장 책임자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그날의 행적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참사로 인해 신고가 쏟아지던 시각 설렁탕 집에서 식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6일 이 전 서장을 직무유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참사 대응 문제점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 전 서장은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지난달 29일 용산 일대 집회 대응을 지휘한 뒤 오후 9시24분께 늦은 식사를 하기 위해 용산서 정보과장과 경비과장, 직원 등과 함께 용산서 인근의 한 설렁탕집에 갔다고 8일 주요 매체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20여분간 식사를 했고, 그 사이 이 전 서장에게 이태원 현장이 ‘긴급 상황’이라는 보고가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식당 내부 CCTV에는 이 전 서장 등이 다급한 기색 없이 식사를 마친 뒤 결제하고 식당을 나서는 모습이 찍혔다.

식당에서 나온 이 전 서장은 관용차량을 타고 이태원 현장으로 향했다. 사고 발생 15분 전인 오후 10시께 사고 현장에서 도보로 10분 거리가 떨어진 녹사평역에 도착했지만, 차량 이동을 고집하다 현장에 뒤늦게 도착했다. 오후 11시께 차량에 내려서는 뒷짐을 지고 느긋하게 걷는 모습이 CCTV에 포착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10시59분께 이임재(왼쪽) 당시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현장 인근 이태원 앤틱가구거리에서 뒷짐을 진 채 수행 경찰관과 이태원 파출소 방향으로 걷고 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44분 후로, 참사 현장에서 350m 떨어진 곳이었다. [연합뉴스TV 보도영상 캡처]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6일 이 전 서장을 직무유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참사 대응 문제점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이 사고 발생 직후 현장에 도착했다고 상황보고서를 조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해당 보고를 작성한 상황실 직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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