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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스타트업, 빅테크 구조조정에 고급인력 ‘줍줍’
리프트·트위터 등 감원에 기술인력시장 풍성
초기 스타트업, 고물가·고금리 영향 적게 받아
벤처 캐피털 투자금 몰리면서 투자 여력 풍부

미 정보기술기업들의 인력 구조조정이 잇따르면서 시장에 넘쳐나는 고급인력을 모시기 위한 스타트업계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노동시장에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엔지니어, 마케팅 담당자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으며, 풍부한 투자자금을 등에 업은 초기 기술 스타트업들이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시 주 기술 스타트업 스트림라인 AI의 공동창업자는 “대규모 해고를 단행한 두 세 개 회사에서 일했던 이들을 엔지니어링, 고객 서비스 부문 등에 채용할 계획”이라면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러한 인재들을 채용할 방법이 없었는데, 지금은 해고 덕분에 많은 인재들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Lyft)와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인 스트라이프(Stripe)는 각 전체 직원의 13%, 14%를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인수한 트위터는 4일 전체 인력의 50%에 해당하는 3700명을 해고했다. 시장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실적 잔치’를 벌였던 소위 ‘빅테크’가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 시장 수요 변화 등을 계기로 체질 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빅테크의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초기 기술 스타트업계는 인력을 추가 채용 할 투자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아직 제품이나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지 않은 경우가 많아 고금리, 고물가, 공급망 붕괴 등의 악재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고, 최근 신생 스타트업으로 벤처 캐피털의 투자가 몰리면서 자금 여유까지 생겼기 때문이다.

미 데이터 분석기업 피치북데이터는 지난 3분기 시드(seed) 단계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벤처 투자업계는 초기 스타트업계에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고 평가했다. 초기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테크스타스의 말레 기프트 CEO는 “스타트업은 초기에 값비싼 노동 시장에서 늘 도전에 직면해 왔다”면서 “하지만 시장 상황이 변화하고 있고, 고급 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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