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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우마무스메 사태로 게임회사 직원들이 게임을 즐기는 문화가 생겼나요?”
올 9월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운영 미숙으로 ‘혼쭐’이 났던 카카오게임즈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또 한 번 ‘뼈 아픈 질문’을 받았다.
카카오게임즈는 2일 오전 열린 3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우마무스메’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등 주요 게임들의 성과와 향후 사업계획 등을 설명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도 ‘우마무스메’와 ‘오딘’에 대한 질문이 중심을 이뤘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마무스메 사태를 겪으면서 직원들이 게임을 즐기는 문화가 생겼는가? 퍼블리싱 회사(게임 유통사)여서 게임을 즐기는 여부를 중요하지 않다고 보시는 건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지난 9월 열린 카카오게임즈 운영진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유저 대표들 간의 간담회. [유튜브 '카카오게임즈'] |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일본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우마무스메를 지난 6월 국내에 출시했다. 그러나 한국·일본 간 서비스 차별 논란을 시작으로 운영진의 소통 부족과 콘텐츠 누락 등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았다.
급기야 이용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카카오게임즈 운영진이 ‘겜알못(게임을 알지 못한다)’이어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 식의 조롱 섞인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나온 질문도 이 같은 이용자들의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콘퍼런스 콜이 실적과 향후 전망에 대한 질의응답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질문이다.
지난 9월 열린 카카오게임즈 운영진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유저 대표들 간의 간담회. [유튜브 '카카오게임즈'] |
질문을 받은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직접 2분에 걸쳐 답변에 나섰다. 조 대표는 “투자자들이 그런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에 잠시 충격을 먹었다”며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조 대표는 “게임할 줄 모르거나 안 하는 인력이 게임회사의 서비스를 담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입사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다”며 “직원 대부분이 게임을 매우 좋아하고 자기 개인시간을 절대적으로 게임에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원이 게임을 즐기는 여부를 중요하지 않게 보느냐고 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직원들이) 높은 역량을 갖고 있다고 봐달라”고 답변을 마무리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4% 감소한 306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43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2%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 약 46% 줄어들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의 경우 매출액은 197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분기 대비 약 8%, 전년 동기 대비 약 52% 감소한 수치다. 지난 7월 매출이 급등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온기가 일부 반영됐으나 9월 운영상의 문제로 이용자들의 반발에 부딪힌 점이 매출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대만에서 출시했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론칭 효과도 3분기 들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