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용산구 가용 인력·자원 총동원 수습 지원

지자체들 예정된 대형 행사 취소 검토나서

이태원 참사현장, 옆에선 춤추며 ‘떼창’ 불렀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이해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오전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이 희생자들을 구조하고 분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축제 참사 관련 서울시와 용산구, 그리고 각 지방자치단체도 긴박하게 사고 수습과 추가 사고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사고 직후 30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오후 급거 귀국했다. 이태원 사고 현장에는 현장지휘본부를 설치하고, 한제현 행정2부시장과 오신환 정무부시장 등이 자정부터 현장 지휘에 나섰다. 현장에는 응급 구호소도 설치됐다.

현장에는 용산구와 중구 보건소 신속 의료 대응반과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등 14개 병원의 의료 대응반도 출동했다. 사고수습 인원 지원을 위해 지하철 6호선도 새벽부터 긴급 운행에 나섰고, 몰려든 인파의 신속한 귀가를 당부하며 서울역까지 버스도 운행했다.

이날 오전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김의승 행정1부시장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사고 수습에 최대한 집중해야 할 시기이며, 유족에 대한 지원은 유족의 뜻을 최대한 존중해 추후 충분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사고 직후 한남동 주민센터에 마련한 실종신고 접수처에는 이날 오전 8시40분까지 355건(방문 44건, 전화 31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120다산콜센터도 상담인력을 최대로 가동해 실종신고 접수를 받았다. 또 사망자 중 타 지자체 주민은 해당 지자체에 통보하고, 유족의 뜻에 따라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태원이 있는 서울 용산구도 사고 직후 박희영 구청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원효로 다목적 실내 체육관에 일부 시신을 일시 안치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담화를 통해 “전국 일원에서 치뤄지고 있는 핼러윈 행사가 질서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사장에 대한 안전점검과 안전조치를 신속하게 실시하기 바란다”고 지시하면서 여타 지자체도 예정됐던 대형 행사를 긴급 취소하는 등 유사한 사고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나섰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고 발생 직후 가용 자원과 인원의 총력 지원을 지시하며 전국 지자체에도 “핼러윈 축제와 관련해 다른 지자체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사 사전 점검 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는 핼러윈 축제가 예상되는 지역에 순찰을 강화했다. 인천시 역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주민 신고 접수에 나섰다. 특히 정부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밝힌 만큼, 상당수 자지체도 축제나 행사를 취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이날 열릴 예정이던 한류 축제인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을 전격 취소했다.

민간도 마찬가지다. 사고 발생 직후 용인 에버랜드와 SM엔터테인먼트는 핼러윈 축제와 파티를 긴급히 취소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