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화성 지질 탐사선 관측

작년 겨울 운석 충돌 규모4 지진

균열지대서 마그마 존재도 확인

“화성에 150m 운석 충돌구...지하 얼음 덩어리 최초 발견”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12월 24일) 화성에서 발생한 운석 충돌로 아마조니스 플라니티아로 불리는 화성의 평원 지대 표면에 폭 150m, 깊이 21m의 대형 충돌구가 만들어졌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과정에서 바위 크기의 얼음덩어리가 발견됐고, 충돌로 발생한 지진파 분석을 통해 땅속 마그마의 존재도 확인됐다. [NASA]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12월 24일) 화성에서 발생한 운석 충돌로 표면에 150m 크기의 대형 충돌구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바위 크기의 얼음덩어리가 발견됐고, 충돌로 발생한 규모4 크기의 지진파 분석을 통해 화성 지하 마그마의 존재도 확인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7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화성 지질 탐사선인 ‘인사이트’와 ‘화성 정찰 궤도선(MRO)’이 운석 충돌에 따른 지진파와 화성 표면에 생긴 충돌구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NAS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5∼12m 크기로 추정되는 운석이 아마조니스 플라니티아로 불리는 화성의 평원 지대에 떨어졌다. 이 사건으로 화성 표면에는 축구장보다 넓은 폭 150m, 깊이 21m의 새로운 충돌구가 생겼다. 운석 충돌 당시 강력한 충격으로 발생한 분출물 중 일부는 37㎞ 떨어진 곳까지 날아갔다.

NASA는 우주 탐사를 시작한 이래 화성에서 실제로 관측에 성공한 최대 규모의 운석 충돌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인사이트 연구팀을 이끄는 브라운대학의 잉그리드 다우바 박사는 “지질학 역사에서 흥미로운 순간을 목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는 2018년 11월 화성에 착륙한 뒤 1318차례 지진을 감지해냈다. 특히 작년 12월 운석 충돌에 따른 지진은 표면파(surface wave·행성 표면을 따라 퍼지는 지진파)를 화성에서 최초로 확인한 사례가 됐다.

MRO가 확인한 충돌구 주변에서는 화성 표면 아래에 있던 바위 크기의 얼음덩어리도 함께 발견됐다. 운석이 충돌한 곳은 화성에서 가장 따뜻한 적도 인근으로 이곳에서 땅속의 얼음덩어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ASA는 “지하 얼음이 향후 화성에 도착한 우주 비행사들에게 필수적인 자원으로, 식수와 우주 농사, 로켓 추진체 등에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과학자들은 이번에 인사이트의 지진 데이터를 분석해 화성의 지표면 균열 지대인 세르베루스 포세라는 곳에서 땅속 마그마의 존재도 확인했다. 앞서 지난 5월 인사이트의 연내 가동 중단을 예고했던 NASA는 향후 4∼8주 이내에 이 탐사선이 전력 고갈로 작동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광 패널에 화성의 먼지가 쌓여 충전을 못 하고 있어서다.

NASA가 화성에 보낸 탐사선을 먼지로 잃게 되는 것은 로버 ‘오퍼튜니티(Opportunity)’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