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클렘 총재 “0.5%P 올린 뒤 균형 찾으려 노력”

외신 “연준 등 각국 중앙銀 선구자로 여겨져”

‘울트라스텝’ 캐나다중앙銀 “긴축 끝 가까워”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기준금리 관련 ‘울트라 스텝(한 번에 1%포인트 인상)’을 밟았던 캐나다중앙은행(BoC)의 총재가 26일(현지시간) “긴축 국면이 끝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BoC가 기준금리 인상 폭을 시장이 관측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이 아닌 ‘빅 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좁힌 뒤 나온 발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해 여러 국가의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으려고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는 와중에 경기침체 촉발 우려가 점증, 인상 속도를 늦출 시점을 논의하는 상황에서 BoC의 결정은 선구자적으로 여겨진다는 평가다. BoC는 이날 기준금리를 0.5%를 올려 3.7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지난 3월 이후 6차례 연속 인상이다. 금리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전문가들은 BoC가 이번에도 전달과 같은 자이언트 스텝으로 간다고 예상했는데, 인상폭을 낮췄다. 주요 7개국(G7)에 속한 캐나다는 다른 회원국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렸다. 지난 7월엔 G7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울트라스텝으로 간 적도 있다. 이 때문에 BoC의 이날 결정은 속도 조절의 신호탄으로 읽힌다는 분석이다.

미 연준의 고위 인사들도 기준금리 인상폭을 낮춰야 한다고 최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고, 일부 전문가는 오는 12월부터 긴축 고삐를 느슨하게 잡을 수 있다고 전망해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티프 맥클렘 BoC 총재는 금리 결정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지속하는 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있다”면서도 “이 긴축 국면은 끝날 것이다. 더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거기에 이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BoC는 기준금리가 더 인상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예상한다”면서 “미래 결정은 경제가 현행 금리 환경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맥클렘 총재는 “BoC는 충분히 긴축하지 않아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거나 너무 긴축해 노동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국민의 부채 상환을 어렵게 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높은 금리가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평가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지금까지 우리 목표를 넘어선 상황에서 상방 위험을 특히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oC는 성명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부동산 가격이 냉각되고, 가계 지출이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캐나다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6.9%로 지난 6월(8.1%)보다 낮아졌지만 인플레이션은 지속하고 있다. BoC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이고, 2024년말께 도달한다는 예상이다. 홍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