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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기때 수준…9월 전국 집값, 13년8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부동산360]
서울선 노원이 한 달새 1%대 하락 기록
전셋값도 ‘뚝’…신규매물 쌓여 가격조정
주택매매 소비심리도 ‘하강국면’ 머물러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달 전국 집값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로 매수세가 급감한 가운데 거래절벽과 매물 가격 하향조정이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포함) 매매 가격은 0.49% 내려 전월(-0.29%)보다 낙폭을 확대했다. 이번주 하락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0.55%) 이후 13년8개월 만에 가장 크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의 모습 [연합]

지난달 서울(-0.24→-0.47%)은 25개 자치구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폭이 2배가량 커졌다. 강북권에선 노원구(-1.17%)와 도봉구(-0.83%), 중구(-0.62%), 성북구(-0.57%) 등, 강남권에선 송파구(-0.69%), 강서구(-0.49%)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와 함께 강남3구로 묶이는 강남구(-0.38%)와 서초구(-0.15%)도 내림세를 지속했다.

경기(-0.45→-0.71%)와 인천(-0.64→-0.86%)도 낙폭을 확대하면서 수도권 전체가 0.64% 떨어졌다. 지방(-0.18→-0.35%)의 하락폭도 전달보다 2배가량 커졌다.

부동산원은 “잇단 금리 인상과 주택 가격 추가 하락 우려로 매수세가 위축된 상황에서 매물 가격 하향조정과 함께 급매물 위주의 거래만 이뤄지고 있다”면서 “특히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적체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셋값도 약세를 이어갔다. 전국 주택종합 전셋값은 0.50% 내려 전월(-0.28%)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0.16→-0.45%), 경기(-0.46→-0.78%), 인천(-0.76→-0.92%), 지방(-0.17→-0.33%) 등 지역 구분 없이 낙폭이 커졌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증가에 더해 월세·갱신계약 선호 등으로 신규 전세매물은 쌓이고 가격도 조정되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9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한국부동산원 제공]

이런 가운데 전국 주택종합 월세 가격은 0.10% 올랐다. 전달(0.15%)보다는 상승폭을 줄였으나 2년9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두 달 연속으로 ‘하강 국면’을 나타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이날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0.1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지난 2011년 3월 해당 통계 집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8월보다는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하강 국면인 95 아래 머물렀다.

국토연구원은 소비심리지수를 토대로 부동산시장 상황을 ▷상승(115 이상) ▷보합(95~115 미만) ▷하강(95 미만) 등 3개 국면으로 구분한다. 서울(91.1)과 경기(88.8), 인천(84.5) 등이 포함된 수도권(89.0)과 비수도권(91.2)이 모두 하강 국면에 놓였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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