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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과학칼럼] 미래차, 새로운 기회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아침을 들여다보자. 스마트폰 알람에 눈을 뜨고 출근 준비를 하며 잠시 TV를 본다. 자동차를 타고 사무실로 출근해서 PC를 켜고 업무를 시작한다. 여기에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제품 4가지가 등장한다. 이 제품들의 시장 규모를 살펴보자.

우리 주력산업인 스마트폰 세계 시장은 연간 4000억달러, PC는 2000억달러, TV는 1000억달러다. 자동차 세계 시장은 연간 2.7조달러, 8900만대 규모이다. 자동차시장이 압도적으로 큰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자동차시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미래차는 전동화(電動化)와 지능화 기술을 두 축으로 하여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중심에 설 것이다. 자동차가 바퀴 달린 모바일 컴퓨터로 진화하고 있다.

미래차는 제조 방식의 변화와 SW 기반 중심,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 제공, 도시설계, 자율주행 관련 법과 규제 등에서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한 국가 차원의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

먼저 미래차 제조 방식의 변화가 예상된다. 배터리, 모터 등 전기부품 사용으로 자동차부품의 수는 획기적으로 줄 것이다. 전장부품 역할 확대에 따라 ICT와 SW 부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즉 ICT화돼간다. 전장기업과 ICT/SW 기업 등이 미래차 공급망에 적극 참여해 얼라이언스 구축을 확장해야 한다.

미래차는 SW로 달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구글 등 빅테크기업들은 자동차 OS 시장 진입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한 SW 업그레이드를 통해 성능과 편의, 안전이 개선되는 SW 기반 자동차(SDV)가 일반화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도 차량용OS와 SW, 자율주행SW, MaaS(통합 이동 서비스) 등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

미래자동차는 플랫폼 서비스의 중심이 될 것이다. 자율주행 기능은 우리를 운전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여 운행 중 TV 시청과 스마트폰을 통한 쇼핑과 업무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미래차를 다양한 콘텐츠가 소비되는 플랫폼으로 만든다. 자동차에서 서비스 이용이 많아질수록 자동차기업과 기존 플랫폼 기업의 경쟁이 격화될 것이다. 플랫폼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자동차기업과 플랫폼 기업 간의 경쟁과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래차 특징을 고려한 도시 설계도 필요하다. 자동차 중심의 2차원 도로를 6G와 V2X 차량통신 기술을 적용한 3차원 도로 인프라로 발전시켜야 한다. 도로의 무선충전 기능은 주행 중 충전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도심 중앙에 완전 자율주행차만 운행하는 구역 설정과 자율주행 전용도로 구축도 가능하다.

끝으로, 미래차 개발만큼 중요한 것이 운전과 관련된 법과 규제이다. 미래차 신기술을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는 법과 제도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자율주행에 대한 안전기준 제정과 인증체계 마련 등도 시급하다.

자동차는 무한한 가치와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다. 신규 고용 창출, 경제 성장이 가능한 산업이다. 제조와 서비스, 도시설계 등 우리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작년 글로벌 탑 3로 도약하는 등 주력 산업으로써 선전하고 있다. 이러한 자동차 산업에서 이룩한 성과를 지속시켜야 한다. 미래차 패러다임 변화에 맞추어, 국가 차원에서 미래차 산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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