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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미국産 옥수수 의존 줄이려 9년 끊은 브라질산 수입”
번지 등 美곡물기업 사전승인 획득
中도 브라질 옥수수 수입에 속도
‘걸림돌’ 식물위생 지침에 양국 합의
식량 위기 속 美 밀 수출, 50년來 최저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옥수수밭에서 농장주가 컴바인으로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중국이 이르면 12월부터 브라질에서 옥수수를 수입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옥수수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 9년간 식물위생 관련 우려로 브라질 상품은 거의 구매하지 않았는데 거래를 튼다는 것이다. 약 70%(2020~2021년)에 달하는 미국산 옥수수 의존도를 줄이고, 러시아의 침공 탓에 끊긴 우크라이나 옥수수 공급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이다.

이에 따르면 세계 4대 곡물 기업에 속한 번지(Bunge),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 카길 등이 소유한 약 45개 시설이 옥수수를 중국으로 수출하도록 브라질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았다. 소식통은 수출 요청의 양이 많기 때문에 시설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최종 명단은 다음달 중국에 전달된다고 알려졌다.

브라질 옥수수의 대(對) 중국 수출엔 20개 시설에 대한 사전 승인을 받은 번지가 앞장 서고 있는 걸로 파악된다. 중국이 승인하면 번지 등은 중국 구매회사와 직접 협상을 하게 된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브라질 옥수수 수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시카고선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이 석달도 안 돼 20% 이상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급등하면서 대체 화물을 찾는 게 시급해졌다면서다. 중국은 옥수수 전분의 수출을 억제하고 있는데, 이는 옥수수 공급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지적이다.

중국은 식물위생 문제로 세계 2위 옥수수 수출국인 브라질 상품을 9년간 구매하지 않았다. 올해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회의에서 두 나라는 수 년간의 협상 끝에 위생 지침에 합의해 옥수수를 거래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미국산 옥수수의 점유율엔 위협이 되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이미 브라질산 대두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 대두는 옥수수 외에 돼지 사육에 필요한 사료 성분이다. 중국은 2018~2019년 미·중 무역 전쟁과 같이 양국 긴장이 고조됐던 시기에 미 농산물 공급이 중단된 적이 있어 단일 공급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목표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밀 수출량이 역대급으로 낮아진다는 신호가 감지됐다. 식량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곡물이 절실히 필요한데 상황은 악화일로다.

미 농무부가 내놓은 월간 수요·공급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밀 수출량은 2100만t으로 예상됐다. 1971년 1600만t을 기록한 이후 50년만에 최저치다. 미 곡창지대 일부에 걸친 악천후로 밀 수확이 제한된 데다 미시시피강의 수위가 낮아져 곡물을 수출 터미널로 옮기는 작업이 더뎌지고 비용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출하지 못한 밀이 예상보다 많이 쌓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보고서는 옥수수, 대두, 쌀 수출 전망도 약세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철도차량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캐나다 등 다른 주요 국가도 곡물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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