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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텔, 이달 중 수천명 정리해고 계획”
블룸버그 보도…“3분기 실적 발표 때 공식화”
마케팅 부문 등 직원 20% 영향권 관측
PC 수요급감 탓…’16년에도 1만2000명 해고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의 대표 반도체 업체 인텔이 비용을 절감하고 PC 시장 경기둔화를 극복하려고 수천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같은 정리해고는 이 회사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오는 27일께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의 직원은 7월 현재 11만3700명이다. 감축 대상엔 제품 판매·마케팅 부문이 포함되며 직원의 20% 가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인텔은 PC에 들어가는 프로세서 수요 급감에 직면해 있고, 경쟁사인 AMD 등으로 인해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와중이다. 인텔은 올해 프로세서 판매가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110억달러 가량 낮아질 수 있다고 지난 7월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선 인텔의 3분기 매출이 대략 15% 하락한다고 보고 있다.

인텔은 2분기 실적 발표 때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이익을 늘리기 위해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인텔은 앞서 2016년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는데 대략 1만2000명을 해고했다. 전체의 11%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인텔은 올해 초 다른 기술기업처럼 고용을 동결했다.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데다 경기침체 우려가 늘어난 때문이었다.

지난해 인텔의 수장이 된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실리콘밸리의 전설’이라는 회사의 명성을 회복하려고 노력했지만, 회사 안팎에선 인텔의 혁신 문화가 최근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텔은 PC 수요 둔화와 함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로 인해 매출과 이익면에서 압박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인텔의 고객사인 휴렛패커드(HP), 델, 레노버 등이 수요급감에 영향을 받으면서 그 여파가 인텔까지 미치는 것이다.

인텔로서는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올해 52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활성화 법안을 통과시키고,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점에 비춰 인력 감축은 특히 곤란한 순간이라고 블룸버그는 적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다른 반도체 업체는 현재로선 정리해고를 피하고 있다고 밝혔고, 오라클과 ARM은 이미 인력을 줄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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