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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우크라에 미사일 75발 쐈다” 푸틴의 보복, 최소 32명 사상
[로이터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크라이나 내무부는 10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 도시 곳곳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최소 8명이 사망하고 24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존심'으로 칭해지던 크림대교 폭발 이틀 만이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출근시간대 미사일 75발이 발사됐고 우크라이나 대공망에 의해 41발이 격추됐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공식 텔레그램 계정에서 "수도 중심부인 셰브첸코 지역에서 여러 건의 폭발이 있었다"고 했다. AFP·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5분께 키이우에서 미사일 공습으로 큰 폭발이 수차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중부 드니프로 등 다른 주요 도시에도 공격이 이뤄져 크림대교 폭발에 따른 러시아의 보복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서 "저들은 우리를 파괴하고 지구상에서 우리를 없애려고 하고 있다"며 "불행히도 사망자와 부상자가 있다"고 했다. 그는 "자포리자의 집에서 잠 자고 있던 우리 국민을 죽이고, 드니프로와 키이우에서 출근한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공습에 대해 러시아를 맹비난하고 '복수'를 거론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람들 사이에서 희생과 파괴가 있었다"며 "적들은 우리 땅에 몰고 온 고통과 죽음에 대해 벌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복수할 것"이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근교의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화상 경제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7일 70회 생일을 맞는다. [연합]

키이우가 공격 받은 건 지난 8일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폭발로 일부 붕괴한 지 불과 이틀 만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대교 폭발 사고를 "우크라이나의 테러 행위"라고 직접 비판한 지 하루 만이기도 하다.

크림대교는 러시아 본토와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을 잇는 보급로라는 중요성 말고도 푸틴 대통령에게는 힘과 자존심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이번 일을 자신들이 했다고 나서지 않았지만, 러시아는 즉각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가리켰다.

8일(현지시간) 크림반도의 케르치 해협을 가로지르는 크림 대교(케르치해협 대교)가 파괴되며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위성 촬영한 사진.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차량용 교량을 지나던 트럭에서 폭탄이 폭발, 일부 구간이 붕괴했다. [막사 테크놀로지]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중대한 민간 기반시설을 파괴하려는 테러 공격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실제로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복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관영매체 RT의 전쟁 전문기자 예브게니 포두브니는 텔레그램에서 "적들이 두려워하기를 멈췄으며 이런 상황은 신속하게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키이우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은 70여일 만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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