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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규의 작살]‘라스트 모히칸’…염태영 경기경제부지사
미국 피닉스시 방문, 환담
3선 수원시장 관록
지자체 최초 민주 최고위원 선출…중앙정치 감각 풍부
권위의식 내려놓고 소통 좋아해
메르스·코로나 전사
[염태영 경제부지사 페북 캡처]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1.염태영 경기경제부지사는 3선 수원시장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치적을 쌓았다. 글로벌 환경도시 위상을 세웠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맏형으로 맹활약을 했다. 수원시장 재임기간 누구도 할 수 없는 족쇄(규제)와 맞서 싸웠고, 승리를 쟁취했다. 지방대통령이란 별칭을 받은 이유다. 그는 2024년 수원에서 국회의원 출마가 예상된다. 김동연 지사는 염태영 경제부지사 없이는 행정을 소화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지방행정업무 달인이기 때문이다. 지자체장 최초로 민주당 최고위원에 선출돼 중앙정치 감각도 누구보다 빠르다. 그는 경기지사직에 출마했다가 경선3위로 탈락했다. 김동연 후보를 밀어 당선 일등공신이다. 그가 김동연 지사 부지사로 재직하는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 많다. 그는 이재명과 체급이 비슷하다. 김동연 체급이 아니다. 그는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참 정치인이다.

#2. 염태영 경제부지사는 수원시장으로 12년 재직하면서 수많은 공적을 세웠다. 이재명 무상시리즈에 견주어 손색이 없다. 환경수도 수원시라는 글로벌 명성도 떨쳤다. 지방분권 전도사, 국가 운영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진정한 시민민주주의 정착은 지역에서 시작된다는 남다른 신념으로 전국을 돌며 지방분권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역설했다. 2012년부터 지방분권개헌국민행동 공동의장, 2017년부터 전국자치분권개헌추진본부 공동대표를 맡았다. 지속가능 도시와 사람 중심 도시 개발이 키워드다. ‘사람·공유·환경’을 모토로 한 ‘생태교통 수원 2013’을 펼쳐 원도심 지역인 수원 행궁동에서 한 달간 차 없는 거리를 조성했다. 또한 낙후된 도심을 역사 보전, 보행자 중심, 문화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지역주민들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개발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소통과 참여의 혁신 행정으로 ‘시민의 정부’ 구현했다. 좋은시정위원회, 도시정책시민계획단, 마을르네상스 등 다양한 거버넌스 기구를 창설하고 모범적으로 운영해 수원시가 ‘시민 자치 1번지’도시로 평가받는 데 기여했다. 특례시 선구자다. 인문학도시 수원은 그의 역작이다. 연간 1만 여개의 인문교양 프로그램 제공 및 19개 공공도서관 확충 등 누구나 참여하고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평생학습교육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이런성과를 인정해 2017년 유네스코는 수원시를 평생학습도시로 선정했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슬로건아래, 3년 연속 일자리 대상 최우수상 수상했다. 일자리는 인구소멸위험지역의 유일한 탈출구다. ‘K-Move 스쿨’ 청년 해외취업지원사업, ‘신중년 인생3모작 성공프로젝트’ 등 계층별 취업지원 서비스 및 ‘수원형 새-일 공공일자리’ 마련 등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일자리 목표공시제 초과달성을 이뤄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에 지자체장으로는 유일한 위원으로 위촉되어 활동했다.문화에도 조예도 깊었다. 시민주도형 축제로 거듭난 ‘정조대왕 능행차’, 전구간 재현으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부상시켰다. 수원의 대표적인 지역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인 ‘정조대왕 능행차’를 서울 창덕궁을 출발해 화성 융릉에 이르는 59㎞ 전 구간을 재현해 세계적인 관광 축제로 발돋움시켰다.

#3.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수원시장 선거에 출마해 51.42%의 득표율로 제26대 수원시장에 당선됐다.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경기도 수원시장 선거에 출마해 역시 새누리당 김용서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전 선거보다 9%p 이상 상승한 득표율을 획득, 59.43%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정미경 후보를 꺾고 득표율 66.99%로 당선되어 수원시 최초 3선 시장이 됐다. 수원시장에 재임하면서 시민배심원제, 시민참여 도시계획수립, 마을만들기, 생태교통 시범사업 등 도시혁신 관련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전국대도시협의회 회장, 마을만들기지방정부협의회 상임회장,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더불어민주당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상임대표도 맡았다.2020년 8월 29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이는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최초의 현직 기초단체장 출신 최고위원 당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4. 2022년 3월 21일, 염태영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19.06% 지지를 얻으며 3위를 했다. 후보 본인의 전략에 따르면 결선투표 진출 후에 지지율 역전극을 통해 경기지사로 선출되는 시나리오를 그렸으나 1위인 김동연 전 부총리가 50% 이상 득표해서 결선투표 없이 공천이 확정됐다. 시장 사퇴 후 소속 당이 연이은 선거 패배를 겪은 와중에도 정치적 타격을 거의 입지 않았다. 20대 대선에서 수원에서 승리했고, 8회 지선에서는 김동연 후보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김은혜 국힘 후보와 초박빙 승부 끝에 경기도지사 당선에 공헌했다. 수원시장 공동선대위원장도 많아 이재준 후보가 시장이 당선되도록 도왔다. 그는 제22대 총선에서 김진표 의원이 국회의장에서 자연스럽게 정계 은퇴하면, 수원시 무 지역구로 출마해 국회의원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라스트모히칸 영화포스터

#4.염 시장은 8일 화성문화제 초청을 받아온 미국피닉스 시 수원위원회 대표단을 만났다 수원시장이 아니어서 굳이 만날 이유가 없었지만 그는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염 부지사는 “작년 10월말, 수원시 대표단으로 미국 애리조나주의 피닉스시를 출장가서 양 도시간 자매도시 체결을 했는데, 그 곳 피닉스시의 '수원 위원회' 대표단들이 이번에 '화성문화제'에 초청받아 오셨다. 그리고 당시 시장이었던 저를 경기도청으로 예방하셨다”고 했다. 그는“대표단 단장으로 오신 닥터 마이어스 씨 부부는 당시에도 자신의 집 가든으로 우리 일행을 초청해서 반갑게 맞아주셨던 고마우신 분이었습니다. 그외에도 피닉스시 수원위원회 대표님 부부와 피닉스시의 담당팀장, 한인회 강선화 전 회장님 등이 함께 오셔서 반가운 재회의 시간을 갖었다”고 했다. 이들과 염 부지사는 광교호수공원을 산책했다. 행궁동 일대서 3일간 개최되는 화성문화제 홍보에도 여념이 없다.

#5.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재명 처럼 잘 알려지지않았다. 하지만 강호의 고수다. 전국적인 인지도는 아직 이재명에 비해 약하지만 그와 견주어 공적이나 치적이 용호상박( 龍虎相搏 )이다. 수원과 성남시장은 라이벌 도시였다. 그렇게 이재명과 염태영은 정책으로 경쟁하면서 함께 동반 성장했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일방적 희생을 전제로 하는 방역체계를 지속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기초지자체장 중 최초로 ‘방역체계 완화’를 제안했다. 메르스와 코로나 전사로 유명하다. 백서도 출간됐다. 이런일도 있었다. 2019년 8월19일 수원시 권선구 한 아파트에서 붕괴소동이 일어났다.주민들은 “고층에서는 (콘크리트가)탁탁탁 떨어지고, 균열되는 소리가 들렸대요. 혹시라도 붕괴될까봐 불안해서 잠도 못 잤어요”라고 수원시에 신고했다. 이 붕괴소동에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전 공력을 투입했다. 붕괴 소동난 이 현장을 모든 방법을 동원해 순식간에 해결했다. ‘재난엔 과잉대응’이라는 말은 염태영의 원조어록이다. 과잉대응은 이재명 시장도 나중에 사용했고 윤석열대통령도 ,전국 지자체장이 이 말을 인용했다. 붕괴소동을 빚은 주민들보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더 난리였다. 김동연 지사와 완전 다른 스토리다. 최근 김 지사는 화성공장 화재 발생때 아주대에 축구경기에 참석해 시축하고 대학생과 인증샷을 벌인 사진을 스스로 올렸다. 뭐가 중요한지 선후를 명확히 알 지못한다는지적이나왔다. 특히 자신이 아주대 전 총장이어서 비난이 쏟아졌다. 도민 1명이 숨졌다. 자신이 올린 페북글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도 잘 모른채 시축 사진도, 인증샷도 당당하게(?) 올렸다. 이런 사람이 경기도지사다. 김동연은 정치보다 학자로 더 잘 어울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6. 염태영을 아는 많은 사람은 김동연 지사 밑에서 일(경제부지사)을 하는 그의 모습이 잘 안 어울린다고 한다. 인수위원장을 맡은 그는 어떤 공직도 고사했다. 수많은 공적을 보더라도 김동연 지사보다 한 수위다. 만약 “염태영 부지사가 경기도지사로 당선됐으면 어땠을까” 라는 말은 술자리에서 늘 회자된다. 그를 지켜본 많은 도민들은 그를 이재명 체급으로 보고있다. 그는 도민과 기자들과 소통도 자주한다. 시장이라서 부지사라서, 권위 의식에 사로잡히지도 않는다. 늘 소통해 조언을 듣는다. 멋있는 단어를 인용해 그럴싸한 단어를 사용하는 정치인도 아니다. 용어만 찬란하고 속빈 강정이 아니다. 언행일치가 모토다. 다른 유명인 말을 인용하지않고 자신만의 신조어를 탄생시킨다. 수많은 정치인이 사라지고, 위험해지고, 엉터리이지만, 염태영이란 인물은 어쩌면 우리시대 마지막 남은 참 정치인 일 수 있다. 그는 정치인에서 정치꾼으로 절대 변절되지않는다. 12년을 지켜봐서 안다.

#7. 1992년 영화 라스트모히칸는 1757년 미국 식민지시대에 부모를 잃은 영국계 백인 나다니엘(다이엘 데이 루이스)은 쇠망해가는 모히칸 족의 추장 킹가츠국의 아들 웅카스와 함께 형제처럼 키워진다. 아메리카 대륙을 차지하려는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이 격렬해지고 그 어느쪽에도 속하길 원치않는 모히칸족은 영국군의 강제징집명령을 거부한다. 그는 모히칸족의 미래를 위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그의 친구는 모히칸족도 있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인디언들의 소중한 세계로 해석된다.한국정치가 지금 그를 원한다. 이재명은 ‘브레이브하트’의 관한 글을 썼지만, 염태영은 라스트모히칸이란 영화 주인공과 흡사하다. 그는 영화처럼 국민과 도민을 위해 ‘도끼’를 들고 일어나는 마지막 전사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에는 여러가지 각도의비평이 나온다. 역사의 거대한 수레바퀴나 민족의 운명이라는 그 자체라기보다는 솔직히 내가 지켜주고 싶은, 내가 지켜야만 하는 ‘사랑’이 중요포인트다. 염태영이 지켜주고 싶은 사람은 국민이다. 국민에 대한 사랑이다. 오늘은 ‘라스트모히칸’의 잊을 수 없는 웅대한 OST를 들어보면 어떨까 싶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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