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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반도체 자립 회의론…“‘美 수출 중단’ 엔비디아·AMD 대체 불가”
中 충칭·선전 기반 반도체 스타트업, 잇따라 AI용 GPU 개발 발표
美 수출 통제 엔비디아·AMD 제품의 기술 수준이라 주장도
中 전문가들 “여전기 개발 초기 단계…美 대비 3~5년 뒤져”
중국 내 한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에서 연구를 진행 중인 개발 인력의 모습.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공지능(AI)용 최첨단 반도체 수출 중단 통보에 대응하기 위한 중국의 자체적 기술 개발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 내부에서도 해당 기술이 미국 최첨단 반도체 기술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글로벌 AI 개발 경쟁에 뒤처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9일(현지시간)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반도체 관련 중국 스타트업들은 미 상무부가 수출을 중단하라 통보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AMD의 AI용 최첨단 반도체 성능에 버금가는 최첨단 반도체 기술을 개발했다고 잇따라 발표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충칭(重慶)에 기반을 둔 ‘시앙디시안(象帝先)’이다. 이 업체는 최근 자체 설계를 통해 12나노미터(㎚·1억분의 1m) 공정의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시앙디시안 측은 “(미국의 최첨단 반도체 수출 중단 등에 따라 불거진) 중국 시장의 기술적 간극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중국 선전(深圳)을 기반으로 한 ‘모패트(墨芯) AI’란 회사도 자신들이 엔비디아의 AI용 GPU인 A100(코드명 암페어), H100(코드명 호퍼)보다 약 1.2배 더 강력한 기술을 개발했다고 했다.

다만, 중국 내부에서도 이 같은 성과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崛起)’를 보여주는 성과일지 몰라도 미국 엔비디아 반도체를 대체하기엔 기술적으로 여전히 부족하다는 회의적인 자체 진단이 나오고 있다.

상하이 AI 반도체 업체 일루바타 코어엑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루젠핑은 최근 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중국 업체들이 자체 GPU 개발을 시작했다고 하나 AMD와 엔비디아에는 여전히 상대가 되지 않는다”며 “현재 중국 GPU 스타트업들에서는 그들에 대항할 어떠한 성숙한 경쟁 제품도 찾을 수 없다. 아마 모두가 여전히 개발 초기 단계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北京) 소재 한 기술 연구소의 장샤오롱 연구원도 “중국 자체 기술로 제작 중인 AI용 GPU가 있지만, 모두 미국 선두 기업 제품보다 기술적으로 3~5년 뒤처지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 당국은 엔비디아가 제작한 AI용 GPU A100, H100 등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다 했고, 향후 엔비디아가 내놓을 반도체 중 성능이 A100과 대등하거나 더 좋은 제품 모두 수출 금지 대상이라 통보했다. 또, 14㎚ 공정보다 미세한 제조기술이 적용되는 반도체 장비는 중국에 아예 수출하지 말라고도 규정했다. 10㎚로 정했던 기존 제한보다 한층 강화한 것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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