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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투자전설 “연준, 국가·국민 끔찍한 위치에 놓아”
드러켄밀러, CNBC행사서 전망
“미국 경제, 내년말까지 경착륙”
연준의 공격적 긴축, 경기침체로
주식시장 강세 촉발 요인 뒤바뀌어
“연준 실수…깊은 곤경에 처해”
시타델 설립자도 “내년 경착륙”
스탠리 드러켄밀러 전 뒤켄캐피털 회장 [CNBC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 전 뒤켄캐피털 회장은 28일(현지시간) 미 경제가 내년말까지 경착륙을 한다고 예상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정책이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라고 봐서다.

드러켄밀러 전 회장은 이날 CNBC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2023년에 경기침체가 없다면 당황스러울 것”이라며 “타이밍은 모르겠지만 내년말까진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난 정말로 나쁜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드러켄밀러 전 회장이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가운데 하나라며, 그가 연준이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시행한 양적완화와 제로(0)에 가깝게 금리를 내린 정책이 ‘자산 거품(버블)’을 만들었기 때문에 채권시장의 유동성 상황을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드러켄밀러 전 회장은 “(주식시장의) 강세장을 촉발한 모든 요소는 멈춰설 뿐만 아니라 모든 게 뒤바뀌고 있다”면서 “우린 깊은 곤경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현재 고(高)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1980년대 이후 가장 공격적인 긴축정책을 펴는 중이다. 최근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고, 올해 안에 추가적으로 이런 폭의 인상을 예고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드러켄밀러 전 회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은 주로 팬데믹과 관련한 공급망·수요 요인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시적’ 이론을 들고 나와 재정 부양책으로 5조달러, 양적완화로 5조달러를 갖게 됐다”면서 “연준이 실수를 저질렀고, 그 여파는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연준은 오래 전에 완화적 통화 정책을 중단했어야 한다”며 ”그 기간 동안 공짜와 다름 없는 돈을 찍어내고 채권 매입을 하게 되면 나쁜 행동이 일어난다“고 했다.

드러켄밀러 전 회장은 이날 블룸버그와도 인터뷰를 진행, “연준의 정책 입안자가 자신과 국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국민을 끔찍한 위치에 놓이게 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살인자다. 장기적으로 고용을 극대화하려면 안정적인 물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금리가 얼마나 높아야 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건 1980년대 연준을 이끌며 금리인상으로 물가상승을 잡았던 폴 볼커 전 의장 때보다 더 까다롭다고 말했다. 당시엔 자산 버블 등을 겪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다.

드러켄밀러 전 회장은 1998~2000년 거물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 운용을 맡았고, 2010년 뒤켄캐피털의 문을 닫을 때엔 12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었다.

켄 그리핀 시타델 설립자 [CNBC홈페이지]

또 다른 헤지펀드 거물 켄 그리핀 시타델 설립자도 이날 CNBC 행사에서 “모두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걸 좋아하고, 침체가 있을 것”이라며 “언제, 얼마나 힘든가의 문제인데, ‘내년 말 경착륙이 가능한가’라고 한다면 물론”이라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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