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기저 불구 매출 10% 확대
커피 250입·계란 30알 ‘대용량’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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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여럿이 모여 장을 보는 서비스가 인기다. 온라인 역시 대용량 제품이 소분 제품보다 싸다 보니 지인들끼리 모여 함께 장보는 게 더 이득이기 때문이다. 높은 물가와 함께 가벼워진 지갑 탓에 오프라인에서 이뤄졌던 합리적인 소비 패턴이 온라인에서도 구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SSG닷컴 내 ‘함께장보기’ 서비스 매출(8.1~9.21)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가량 신장했다.
SSG닷컴의 ‘함께장보기’ 서비스는 가족이나 친구 등 지인을 초대해 최대 20명까지 함께 장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대형마트에서 가족 단위로 각자 필요한 상품을 골라 한 카트에 넣어 결제하는 '함께장보기' 개념을 온라인 채널로 가져온 것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식품 매출이 급등하는 등 역기저 효과가 있었던데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출이 늘면서 장보기 수요가 줄었던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의 신장률이라는 게 SSG닷컴 측 설명이다.
이처럼 함께장보기 서비스가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상황에서도 인기가 여전한 이유는 고(高)물가가 원인이라는 게 SSG닷컴 측 설명이다. 함께장보기 서비스는 각자 구매하려는 상품을 공동 장바구니에 담아 놓으면 대표자 한 명이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무료 배송을 위해 필요없는 물건을 살 필요가 없다. 배송도 한 번에 되다 보니 배송비 역시 절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분가한 가족이나 자주 만나는 친구, 이웃 등과 함께 대용량 제품을 함께 구매해 소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SSG닷컴의 창고형 할인점 전용 대용량 제품은 같은 제조사 소분 제품보다 단위 무게(100g)나 개당 가격이 저렴하다. 따라서 소분한 제품을 각자 사는 것보다 대용량 제품을 함께 사서 나눠 쓰면 같은 제품을 보다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함께장보기 카테고리의 매출 상위 상품을 보면 견과 60봉, 커피믹스 250입 등 대용량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함께장보기로 가장 많이 사는 매일견과 60봉은 이 기간 매출이 92% 급증했다. 모카골드 마일드 커피믹스 250입과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미니 150입은 각각 45%와 96%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1~2인 가구는 부담스러워서 선뜻 사기 어려운 계란 한 판(30알)과 노브랜드 숯불 데리야끼 닭꼬치(800g) 역시 매출이 각각 107%와 95% 증가하며 선전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 전략 일환으로 대형마트에서 가족 단위로 각자 필요한 상품을 골라 한 카트에 넣어 결제하는 장보기 개념을 온라인 채널에 대입시킨 ‘함께장보기’ 서비스가 고물가 트렌드를 타면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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