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수리남’. [유튜브 ‘넷플릭스코리아’]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넷플릭스, 유튜브, 스포티파이에 매달 내는 요금, 일본보다 비싸다”

한국의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 주요 구독 서비스의 요금이 일본보다 더 비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프리미엄,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 6대 구독 서비스의 월 평균요금을 엔화로 환산한 결과 한국은 978엔(약 9510원)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937엔(약 9103원)으로 한국보다 41엔(약 400원) 더 쌌다. 1년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구독 서비스에 4800원 가량 더 내고 있는 셈이다.

조사대상 17개국 중에서도 일본은 937엔으로 전체 9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일본보다 한 단계 위인 8위였다. 영국이 1507엔(약 1만4640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미국(1479엔)과 독일(1319엔)이 그 뒤를 이었다.

주요 국가별 6대 구독서비스 월 평균요금. [니혼게이자이신문 자료]

니혼게이자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일본보다 낮은 한국과 이탈리아보다도 일본의 구독료가 저렴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해 2월 일본 지역에서 베이직 요금제를 880엔에서 990엔으로, 스탠다드 요금제는 1490엔으로 약 12.7% 인상하면서 최상위 요금제인 프리미엄은 1980엔을 유지했다.

반면,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프리미엄 요금제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무려 17.2% 인상했다. 베이직 요금제는 9500원을 유지했지만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올렸다.

일본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아마존프라임 역시 월 구독료가 500엔 수준으로 17개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저렴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이 인도네시아, 멕시코보다도 가격이 싸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요금인상을 단행했다.

이밖에 음악 스트리밍 앱인 스포티파이 월 구독료도 일본은 980엔(약 9520원) 수준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스포티파이는 첫 3개월 무료 체험 제공 후 매달 1만900원(부가세 별도)을 내야 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일본의 구독 서비스 요금이 경제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인으로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와 엔저 현상이 꼽힌다.

시장분석기관 가트너의 후지와라 츠네오 애널리스트는 “각 나라 국민의 지불 능력에 따라 기업이 가격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일본에서 오랜 기간 임금이 정체된 만큼 소비자 부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다른 국가에 비해 저렴한 상황은 크게 변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