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제22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중앙아시아를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외부 세력이 '색깔혁명'을 책동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로이터와 AFP,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발전 이익과 안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상호 지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또 "타국 내정에 대한 간섭에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색깔혁명은 권위주의 정권 국가에서 서방 주도로 일어나는 민주주의 개혁 운동을 의미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이다.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 등에 반대하며,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상황에서 시 주석의 발언은 결국 미국 등 서방과 각을 세우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SCO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 주도로 출범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8개국을 회원국으로 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다. 이란도 곧 정식 회원국이 될 예정이다.

시 주석은 또 SCO 회원국들의 법 집행 인력에 대한 훈련을 지원할 뜻도 밝혔다.

아울러 시 주석은 SCO 각국 정상들이 "더 공정하고 이성적인 방향으로 국제 질서 발전을 촉진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