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Ent.(이하 JYP)가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을 제치고 코스닥 엔터테인먼트 대장주에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하이브를 제외하면 업종 내 2위다.
지난 8일 종가 기준 JYP 주가는 6만3000원, 시총은 2조2363억원으로 코스닥 10위 규모다. 같은 날 CJ ENM 시총은 1조9956억원으로 JYP와 2407억원의 차이가 났다. JYP는 지난 8월 23일 처음 시총에서 CJ ENM을 앞지른 이후 계속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6대 엔터테인먼트 종목 가운데 최근 1년간 주가가 가장 뚜렷한 오름세다.
양사간 시총 역전은 CJ ENM이 기존 CJ E&M과 CJ오쇼핑이 합병한 법인으로서 거래를 시작한 2018년 7월 18일 이후 4년여 만이다. CJ ENM은 합병 후 첫 거래일에 시총 5조6921억원으로 단숨에 코스닥 2위에 올랐지만 이후 주가가 65%나 급락했다. 2018년 7월 18일 당시 JYP 시총은 8517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CJ ENM 매출은 2조1497억원으로, JYP(1355억원)의 약 16배에 달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CJ ENM 1052억원, JYP 434억원으로, 각각 영업이익률은 5%, 32% 수준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JYP는 경쟁사와 달리 아티스트의 본업과 무관한 사업을 거의 하지 않는다”며 “구조적 순수함을 인정받아 실적 성장이 온전히 주가에 반영되고 판단된다”고 풀이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2분기에 트와이스 나연의 솔로 앨범 뿐인 실적에도 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며 “트와이스 신규 앨범 발매, 니쥬의 첫 일본 아레나 투어, 스트레이키즈 글로벌 투어 등에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CJ ENM은 미디어와 커머스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할리우드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츠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적자가 발목을 잡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CJ ENM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미디어 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필수적이지만 경기 침체로 하반기 TV 광고의 성장을 낙관하기 어렵고, 엔데버 콘텐츠와 티빙의 적자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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