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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고 긴 연휴 끝 시작된 코로나 재확산 공포
13일 신규 확진자 5만7309명…전일比 2만371명↑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첫 명절 이동량 급증 원인
“계절독감 유행세 빨라져…트윈데믹 현실화 우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박혜원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첫 명절인 올해 추석에 이동량이 크게 늘어났던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일 신규 확진자 10만명 재돌파도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7309명으로 전날보다 2만371명 증가했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6명 줄어 547명이며, 사망자는 35명이었다.

추석 연휴기간에 검사 수가 감소됐을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연휴 효과가 끝나는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이동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9~12일 귀성·귀경 인구는 3017만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이동 인구는 630만명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10.4% 증가한 수치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휴기간 검사를 안 받았던 사람들이 오늘부터 제대로 받기 시작하면 10만명까지도 넘어갈 수 있다”며 “거리두기 해제 후 첫 명절이기 때문에 이동 및 모임이 많았던 영향이 그대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와 시민의 방역 경각심 느슨해진 상황인만큼 추석 연휴기간 2만명대까지 줄었다가 오늘 5만명대로 소폭이지만 반등했다”며 “날씨도 쌀쌀해져 실내 모임이 늘어나는 경향도 재확산에 영향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역당국 역시 일시적으로 코로나19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8일 브리핑을 통해 “추석 명절을 맞이해 이동과 모임이 잦아지면 재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고향 방문을 계기로 60대 이상 고연령층을 포함한 고위험군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두려움은 커지고 있다. 직장인 장유진(26·여) 씨는 “고향으로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는 사람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며 “집에 가자마자 자가진단키트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정원(32·여) 씨는 “연휴 마지막 날인 월요일에는 미술관이나 음식점 등 정상운영하는 곳이 많아 사람이 몰렸다”며 “아직 코로나19에 걸리진 않았지만 언제 걸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계절독감(인플루엔자)가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36주차·8월28~9월3일)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ILI)가 외래환자 1000명당 4.7명으로 집계됐다.

의사환자분율은 5주 전부터, 3.3(32주차)→3.7(33주차)→4.2(34주차)→4.3(35주차)→4.7(36주차)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세대별로 보면 36주차에서 1~6세(6.3), 7~12세(5.9), 13~18세(8.5), 19~49세(5.2)에서는 이미 2022~2023절기 유행 기준치(4.9)를 넘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은 독감으로 인해 트윈데믹이 오는 게 더 문제”라며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독감 역시 정부가 검사키트를 만들어 시중에 배포해야 하며, 격리 기간도 설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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