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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상승에도 제약사들 감기약 인상 자제하는데…대원만 나홀로 인상
대원 ‘콜대원’ 약국 공급가 10% 정도 인상
코푸·판콜·부루펜 등은 가격 인상 검토 안해
“재료비·물류비 올랐지만 홀로 이득” 비판도
서울 시내의 한 약국. 연합뉴스

물가 상승에 대부분의 제약사가 감기약 인상을 자제하는 것과 달리 대원제약이 ‘콜대원’의 가격 인상을 강행하자 소비자들을 배려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이달부터 자사 대표 감기약 콜대원의 약국 공급 가격을 제품별로 7~15%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원 측은 원재료 가격 부담 등으로 인해 공급가를 불가피하게 인상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대원의 감기약 인상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달 광동제약 ‘쌍화탕’이 원료 가격 상승의 이유로 3년 만에 약국 공급가를 12% 정도 인상했다. 동아제약 ‘판피린’도 10월부터 약국 공급가를 10% 정도 인상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밖에 다른 제약사들은 일반 감기약의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유한양행은 감기약 ‘코푸’의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동화약품도 ‘판콜’의 가격 인상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삼일제약의 ‘부루펜’ 시리즈, 한미약품의 ‘암브로콜’ 등 대부분의 일반 감기약도 현재까지는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재료비, 물류비 등이 증가한 것은 맞지만 아직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 우선은 안정적인 가격으로 감기약 공급을 부족하지 않게 하는 것이 먼저”라며 “사실 품절 사태까지 생기며 코로나19 특수를 본 제약사가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감기약 가격을 인상한다면 국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원제약의 콜대원 가격 인상은 업계 안팎에서 지나친 배불리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원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5% 증가한 1170억원, 영업이익은 127.4%나 증가한 102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코로나19로 인해 콜대원과 같은 감기약의 판매 덕을 봤으면서 물가 상승 등을 핑계로 가격 인상을 하는 셈.

반면 대원처럼 코로나19로 혜택을 본 삼일제약의 경우 부루펜의 가격을 올리지 않을 방침이어서 대비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콜대원과 같은 일반의약품은 약국 공급 가격을 10%만 올려도 약국에서 판매 가격을 자체 정하기에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인상률은 더 클 수 있다”며 “짜 먹는 감기약이라는 컨셉으로 아이들이 먹기 편한 감기약으로 알려졌는데 물가 상승 시기를 틈타 가격 인상을 하는 건 소비자에게 적지 않을 부담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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