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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후곤 서울고검장 사직…“미래지향적 검찰 되길”
6일 검찰 내부망에 사직인사 게재
김후곤 서울고검장.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김후곤(57·사법연수원 25기) 서울고검장이 “더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이길 바란다”며 사직인사를 남겼다.

김 고검장은 6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우리 검찰은 늘 외풍을 막는 일에 지쳐 있다”면서 “그럴수록 행복하고 즐거운 미래검찰의 모습에 대해 끊임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나가길 바란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김 고검장은 이른바 ‘검수완박’이라고 불린 검찰 수사권 제한 입법 국면에서 검찰의 역량을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무엇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법이 만들어지면 안되기에 구성원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정의로운 것은 정의롭게 끝날 것이고, 이미 그 길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인사청문회를 치른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선 “제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이라며 “그가 총장이 되는 것은 우리 검찰을 위해서도 큰 다행이고, 그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공정성을 지킬 사람”이라고 했다.

김 고검장은 26년여의 검사 생활을 돌아보며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어리숙한 검사의 사건처리에 인해 상처를 입었을 수많은 사건관계인들의 모습도 떠오른다”고 했다. 이어 “유무죄의 결과를 떠나 정성들여 사건을 처리하지 못한 책임은 제 가슴에 무겁게 남아 있다”며 “저의 잘못된 사건처리로 상처받은 분들의 가슴에도 평생 원한이 남아있을 것인데, 그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적었다.

김 고검장은 1996년 사법연수원을 25기로 수료한 뒤 당시 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장, 수원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대변인,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등을 지내며 특수수사 및 기획 분야에서 인정받았다. 2018년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기용되며 검사장으로 승진한 김 고검장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서울북부지검장, 대구지검장을 거쳐 지난 5월 서울고검장이 됐다.

지난 4~5월 검찰 수사권 제한 입법 국면에서 김 고검장은 방송에 출연하고 페이스북에 관련글을 게재하며 적극적인 반대에 나서기도 했다. 검찰 내 신망이 두터운 검사로 평가받는 김 고검장은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총장 후보 4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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