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간 소송전 탓 사업 중단 계속
주민 중 일부는 “신탁 방식 추진하자”
정상화 소식에 급매 중심 거래 재개
미아2재정비촉진지구가 위치한 서울 강북구 미아동 일대의 모습. |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서울 강북 지역 대표 재개발 지역인 ‘미아뉴타운’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2재정비촉진지구가 소송전을 마무리 짓고 사업 정상화 절차에 들어갔다. 법원이 임시 조합장 선임 명령을 내리며 반년 넘게 중단됐던 사업이 다시 시작되려 하자 현장에서는 급매를 중심으로 매매 관심이 커지고 있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은 최근 대한변호사협회에 미아2재정비촉진구역 임시 조합장 추천을 의뢰했다. 지난 1월 전임 조합 집행부가 총회를 통해 일괄 해임된 이후 주민들 사이 소송전이 계속됐는데 이를 마무리 짓고 법원이 선임한 임시 조합장이 사업 정상화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미아2구역은 3542가구 규모로 지난 2010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미아뉴타운’ 내에서도 가장 큰 재개발 구역으로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건축심의를 신청하며 사업이 속도를 냈지만, 보류 처분을 받은 뒤 집행부가 해체되며 주민 간 갈등이 계속됐다.
조합 관계자는 “이달 중 임시 조합장 추천 절차가 끝나면 이달 중순께부터 사업 정상화 절차가 시작될 전망”이라며 “조합 내에서는 임시 조합장과 함께 올해 안에 새로운 집행부를 만들어 사업을 재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늦어진 사업 속도를 만회하기 위해 신탁 방식으로 재개발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강한 상황이다. 조합 대의원들은 조합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한 신탁사와 협의를 진행했는데, 오는 2024년 안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아내겠다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재개발 사업이 정상화 궤도에 오르면서 시장도 반응하는 모양새다. 급매물에도 한동안 매수세가 보이지 않던 2구역에 최근 매수 문의가 늘어난 것이다. 미아동의 한 공인 대표는 “미아2구역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매물이 나오면 즉시 거래가 이뤄지던 동네였지만, 건축심의가 보류되고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한동안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었다”라며 “최근 사업이 다시 재개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 문의가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미아2구역 내에서도 이른바 ‘1+1’ 분양이 가능한 주택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전용 84㎡와 59㎡를 함께 분양받을 수 있는 2층 규모의 다가구 주택이 9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비슷한 크기였던 건물이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억5000만원 이상 낮은 금액에 거래된 셈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기존 보증금을 제외하고 초기 투자 금액 중 6~7억원 사이의 매물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라며 “경기 침체 탓에 지난해보다 호가는 1억원에서 2억원가량 낮아졌는데, 전용 59㎡를 분양받을 수 있는 가장 작은 투자 건물의 경우에는 4억원대에 최근 거래가 이뤄졌다”라고 했다.
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