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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힌남노’ 직격탄 맞은 부·울·경…포항 시간당 100㎜에 침수 피해 속출
폭우와 강풍 동반…침수, 교통구조물 파손, 나무 쓰러짐
울산서 20대 남자 하천에 빠져 실종…부산서 한 때 2716가구 정전사태 발생
제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오전 울산 태화강에 홍수주의보가 발령, 강변에 설치된 시설물들이 물에 잠겨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훑고간 부산·울산·경남지역은 6일 오전 7시 10분 태풍의 중심이 울산앞바다로 빠져나가면서 피해 상황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 4시 50분께 태풍이 상륙한 경남 거제지역과 이동경로에 놓였던 부산·울산 등 남해안 권역에서는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침수, 교통구조물 파손, 나무 쓰러짐, 간판 흔들림 등에 더해 인명사고와 구조요청까지 이어졌다.

부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강서구에서 최대 풍속 35.4㎧가 측정됐으며, 금정구에서는 오전 6시까지 152.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경남 통영과 거제에서는 한 때 43.1㎧의 강풍이 관측됐으며, 시간당 60㎜의 폭우가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비와 바람이 몰아친 부산에서는 한 때 2716가구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해 오전 8시 현재 141가구가 복구됐다.

부산 서구에서는 도로침수로 차량에 갇힌 50대가 구조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부산 서구 암남동 한 도로에서 차량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구조 요청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는 태풍이 경남 거제에 상륙한 직후로 해당 도로가 물에 잠긴 상태였다. 구조대는 차량 유리를 부순 뒤 운전자 A(52)씨를 무사히 구조해 경찰에 인계했다.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앞 상가에 파도가 들이닥쳐 처참하게 부서져 있다. [연합]

부산지역 바다 인근 도로에는 여러 구간에서 월파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해운대구 마린시티 해안도로는 태풍 ‘힌남노’가 할퀸 상처가 심했다. 파도가 해안도로 바로 옆 구조물을 넘어 왕복 4차선 도로를 덮쳐 인근 상가들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바닷물은 고층 건물 사이에 놓인 도로 안까지 흘러들었다.

영도구 대평동 5부두에서는 선박 11척의 홋줄터짐 사고가 발생해 한 때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해양경찰 측의 신속한 대응으로 큰 피해는 없었다. 신고를 접수한 부산해경은 남항·영도파출소,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을 현장으로 급파해 선박상태를 확인, 홋줄 보강작업을 실시하고 남항관리사업소 등 관계기관에 통보해 안전조치를 했다.

경남에서는 전날부터 이날 6시까지 피해신고가 집중됐다. 이날 오전 4시 47분께는 남해군 남해읍 한전 남해변전소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 작업에 나섰다. 이 밖에도 새벽 사이 창원, 거제, 통영 등지에서 나무 쓰러짐과 간판 흔들림 등으로 인한 2차 사고를 우려하는 신고가 잇따랐다

울산에서는 이날 오전 1시께 울산시 울주군 남천교 아래 하천에서 20대 남성 1명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구조대와 경찰관 등이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태풍 영향으로 비가 계속 내리면서 하천물이 불어나고 유속이 빨라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날이 밝으면서 수색이 본격화 됐지만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남해안에 상륙한 6일 오전 부산 강서구에서 나무가 도로에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연합]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일원 100여 가구, 대구 달서구 상인동과 송현동 일대 542가구, 밀양시 산외면 다죽리 450가구, 통영시 욕지도 30가구 등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경북 경주시 강동면 유금리 지하도에서는 오전 2시 40분께 승용차가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운전자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불어난 물이 승용차 지붕까지 차오를 정도여서 위급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당 100㎜의 ‘물폭탄’ 피해가 집중된 경북 포항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고, 하천 범람, 도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포항 용흥동 대흥중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추가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또 포항시 남구 장기면 대화천 둑이 터지면서 농경지가 침수됐다. 남구 구룡포읍에는 시간당 100.5㎜의 비가 내리면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구 오천읍 시장과 숙박시설에서 주민이 고립되기도 했다.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남해안에 상륙한 6일 오전 부산 동구에서 교통 구조물이 파손돼 있다. [연합]

부산소방당국에는 이날 오전 6시까지 112건이 넘는 태풍 피해 관련 신고가 접수됐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남도소방본부(153건)·창원시소방본부(37건)·경찰(39건)에 주택 옹벽 무너짐, 전신주 쓰러짐 등 22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한편, 태풍이 지나간 거가대교는 오전 8시 30분부터,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 남항대교는 오전 8시 40분부터 운행이 재개됐다. 부산 도시철도는 오전 9시부터 모두 정상운행 됐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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