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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온다고 1시간 일찍 나오래요”…K직장인의 비애
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저녁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출근 시간대인 6일 오전 7시께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직장인들의 출근길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는 6일 직장에서 정상 출근하는지 혹은 재택근무를 하는지 묻는 직장인들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생존할 수 있을까’, ‘출근하다 바람에 뭐 날아와서 맞으면 회사가 책임져줄까’, ‘지금 빗줄기 점점 굵어지는데 불안하다’ 등의 걱정하는 글이 줄지었다.

특히 태풍의 직접 영향권으로 분류되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직장인들의 글 중에서는 6일 재택 근무 지시 등을 받았다는 글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네이버 등 주요 IT기업은 6일 전사 재택근무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네이버 직원은 “오랜만에 출근했는데 태풍왔다고 집에 가라고 한다”고 했다. 삼성전자도 자율출퇴근 등을 권고하는 문자를 임직원들에게 발송했다.

지난달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침수된 차량을 버리고 운전자들이 대피하고 있다. [연합]

주요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실시한다는 소식에 온라인 공간에서는 부럽다는 반응이 잇따르기도 했다.

반면 직장에서 정상 출근이 예고됐다면서 출근길을 우려하는 직장인들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오히려 태풍이 예고됐으니 출근에 차질이 없도록 1시간 일찍 나오라는 공지가 내려왔다”고 했다.

고용노동부는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사업장에 자율적으로 재택, 유연근무, 출퇴근 시간 조정을 권고했다.

하지만 재택 근무 등이 기업 자율로 이뤄지는 만큼 직장인들 간에 태풍으로 인한 ‘출근길 양극화’가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8~9일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을 때도 직장인들은 ‘출근길 양극화’를 경험한 바 있다.

지난달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부근 도로와 인도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과 보행자가 통행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연합]

한편 화요일인 6일은 전국이 힌남노의 영향으로 오전까지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으며 바람도 매우 강하게 부는 등 비상 상황에 놓이겠다.

바다의 물결도 10m 안팎까지 높게 일 것으로 예상돼 해안가 일대에서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겠다.

예상 강수량은 전날부터 이틀간 전국에 100∼250㎜다. 남해안, 경상권 동해안, 제주도(산지 제외), 지리산 부근, 울릉도·독도는 400㎜ 이상, 제주도 산지는 600㎜ 이상이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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