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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에 3천만원 ‘용돈’ 뿌리더니” 너무 부러운 ‘이 회사’ 무슨일이
[123rf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인건비만 수천억…무서워서 직원 더 못 뽑겠다!”

월급 인상과 수천만원의 보너스를 주며 ‘사람 모시기’ 전쟁이 한창이던 IT업계가 마침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인건비 부담이 무시하기 힘들 정도로 커지며 하반기 채용 축소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는 것. 급기야 무리한 연봉 인상으로 위기에 몰린 회사까지 있다.

카카오는 1일 내년도 공개채용을 진행하며 두자릿수 신입 개발자를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재작년과 작년 8월 공채에서 연거푸 세자릿수 신입 개발자를 뽑았지만 올해에는 그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이다. 효율적인 인력 및 인건비 운영을 위한 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규모 축소는 비단 카카오만의 일이 아니다. 올해 들어 IT 기업들의 채용 축소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도 올해 공개채용 규모를 500~700명으로 감축한다.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지난해 공채(1000명) 대비 약 30% 줄어든 수치다. 넷마블도 올해 하반기 인력 충원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이같은 결정은 불어난 인건비와 무관치 않다. 고질적인 개발자 인력난에 기업들의 ‘인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며 개발자 몸값이 크게 오른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의 경우 올해 2분기 인건비만 4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고, 네이버는 같은 기간 3881억원에서 4337억원으로 11.7% 올랐다.

요기요의 경우 경력 개발자 채용 공고를 내며 사이닝 보너스로 직전 연봉의 50%를 준다고 밝힌 바 있다. 2021년 말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개발자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개발자 평균 연봉 추정치는 5700만원 수준이다.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3000만원 이상의 보너스를 ‘용돈’으로 지급한 셈이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은 중견급 개발자가 입사할 시 연봉 인상과 더불어 사이닝 보너스 1억 또는 스톡옵션 2억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영난이 심화되며 존폐 위기에 처한 회사도 있다. 인력 유출을 우려해 극심한 경영난에도 임직원 연봉을 일괄 1200만원 인상했던 게임회사 베스파는 올해 6월 전 직원에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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