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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뉴욕증시, ‘파월 매파 발언’ 충격 지속에 하락…국제유가, 한 달 만에 최고
다우 0.57%·S&P500 0.67%·나스닥 1.02% 하락
WTI, 배럴당 97.01달러…전장比 4.2%↑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의지를 확인한 여파가 이어지며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에 계속 집중하며 상승했다.

다우 0.57%·S&P500 0.67%·나스닥 1.02% 하락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41포인트(0.57%) 하락한 32,098.9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05포인트(0.67%) 하락한 4,030.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4.04포인트(1.02%) 내린 12,017.67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은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의 여파를 이어갔다. 3대 지수는 연준 긴축 경계심을 반영하며 8월 들어 상승했던 부분을 모두 내줬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기업과 가계에 고통이 있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하락하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동안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얼마 못갈 것으로 봤던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정책 전환 기대는 단숨에 식었다. 고통을 예고한 연준의 매파 스탠스는 주식시장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연준이 경기 침체와 경제주체들의 고통을 감수할 뜻을 밝히면서 지난주 금요일에 3대 지수는 각각 3%대 급락했다.

이날도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300bp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에는 하락폭이 제한됐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1% 이상 급락하며 부진한 투자 심리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미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기술주에 부담이 됐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3.10%대로 올랐고,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3.43%대로 높아졌다.

연준 당국자의 발언도 긴축적인 스탠스를 뒷받침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잭슨홀 이후의 시장 반응에 행복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주식시장 랠리를 보고 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얼마나 전념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왠지 시장이 오해한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도 시장이 그동안 연준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했던 점을 지적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클라라 정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지난 3~4주 동안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로 전환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측면에서 앞서갔다”고 평가했다.

종목별로 보면 기술주들이 대체로 내렸다. 테슬라는 이날 1%대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2%대 내렸다. 애플도 1%대 하락했다. 스냅은 3% 이상 급락했고, 메타 플랫폼스도 1% 넘게 하락했다.

소매업체인 타겟과 메이시스도 각각 1%대, 2%대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필수소비재, 임의소비재, 금융, 헬스, 산업, 소재, 부동산, 기술, 통신 관련 지수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이와 달리 에너지, 유틸리티 관련 업종지수는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4.5%로 반영됐다. 연준이 9월에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5.5%로 낮아졌다.

WTI, 배럴당 97.01달러…전장比 4.2%↑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95달러(4.2%) 상승한 배럴당 97.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OPEC의 감산 전망에 지난 7월 29일 이후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유가는 올해 들어 29% 정도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 감축 제안에 대해 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에서도 공감하면서 원유 시장에서 공급 감소 우려가 커졌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극심한 시장 변동성과 유동성 축소를 고려해 향후 OPEC이 감산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후 유가 상승세는 탄력을 받았다.

OPEC 순회 의장인 브뤼노 장-리샤르 이투아 콩고 에너지 장관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시장 변동성에 따른 감산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사우디의 제안이 “우리의 견해·목표와 부합한다”고 말했다.

유가는 올해 3월에 배럴당 130달러를 넘은 적도 있다. 3월 이후에는 경기 둔화 우려와 글로벌 수요 부진 가능성에 유가는 100달러를 밑돌았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주 잭슨홀 회의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현재는 원유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더 크게 반영되면서 유가를 떠받쳤다.

마크 오스트발트 ADM 인베스터 서비스 인터내셔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침체가 수요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는 반면 지속적인 공급 제약과 OPEC의 감산 위협으로 시장이 고르지 못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공급 축소의 현실이 원유 시장을 상승시키고 있다”며 “트레이더들이 리비아에서 나오는 석유 공급 부족과 멕시코만의 생산을 방해할 수 있는 열대성 폭풍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잠재적인 내전 위험이 높아지고, OPEC+의 감산 기대가 커져 유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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