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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아시아에 원유 ‘장기계약 할인’ 제안
인니 관광장관 “30% 할인가 제안 받아”
EU·G7 연말 제재앞서 선제 대응 노림수
英·네덜란드·에스토니아 6~8월 수입 ‘0’

러시아가 최대 30% 할인된 가격의 장기 공급 계약을 제안하는 등 석유를 싼 값에 팔기 위해 여러 아시아 국가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말에 시행 예정인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전면 수입 금지, 주요7개국(G7)의 가격 상한제 도입 등 서방 제재에 앞서 장기 구매자를 확보하려는 노림수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국 정부 관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러시아는 G7이 추진 중인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 도입을 저지할 목적으로 이런 제안을 내놓았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할인을 제공하려는 아시아 국가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인도네시아는 러시아로부터 할인을 제안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산디아가 우노 인도네시아 관광창의경제부 장관은 지난 주말 인스타그램에 러시아가 국제 시장 가격 보다 30% 낮은 가격에 러시아산 원유 공급을 제안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이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하지만 의견 불일치가 있다. (인도네시아가)미국으로부터 금수 조치 타격을 받을 것이란 두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對) 러 6차 제재안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포함했다. 해상 수송인 경우에만 원유는 6개월, 다른 정유 제품은 8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수입을 중단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12월 5일에는 EU 지역 내 해상 수송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전면 중단된다.

G7도 비슷한 시기에 일정 가격 선 이상의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선박에 보험 제공을 금지하는 조치에 나선다. 일각에선 가격 상한제가 시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려면 인도 등 아시아 수입국이 동참해야한다는 지적을 한다. 특히 인도는 자국의 산업계 타격을 우려해 가격 상한제 동참을 꺼린다.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차관이 이번주 인도 방문길에서 인도 당국자와 기업인들을 만나 에너지 안보, 기후금융, 친환경 에너지 기술 등을 논의했다. 그는 전날 뭄바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을 도입하기 위한 국제적 연합체가 외연을 키워나가고 있으며, 이미 다수의 국가가 이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네덜란드, 에스토니아의 6~8월에 러시아 원유 수입은 ‘제로(0)’가 됐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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