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신흥재벌 동결 자산 첫 공매
JP모건 낙찰수익 일부 가져갈듯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 철강 갑부가 소유했던 7500만 달러(1003억원) 짜리 초호화 요트가 23일(현지시간) 지브롤터 경매에 부쳐졌다.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압류된 러시아 재산이 공매에 붙여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악시오마(Axioma·사진)’란 이름의 이 슈퍼요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절친으로 알려진 드미트리 펌프얀스키(58) OAO TMK 소유주 겸 회장의 재산 목록 중 하나였다. 이 요트는 지난 3월에 펌프얀스키가 유럽연합(EU), 영국의 제재 대상이 되면서 영국 령 지브롤터 당국에 의해 압류됐다. 지브롤터 해군법원 측은 이날 정오까지인 전자적 입찰 시스템을 통해 경매를 마감한 결과 63건이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입찰자는 비공개이며, 최종 낙찰자 선정은 10~14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요트는 72.5m 길이로 2013년에 건조됐다. 6개 선실에 12명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수영장과 스파, 3D영화관 등 위락시설을 갖췄다. 미국 JP모건이 낙찰수익의 일부를 가져갈 예정이다.
법원 문건에 따르면 JP모건은 2021년 12월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법인인 피렌 인베스트먼트에 2050만달러(약 275억원)를 빌려줬으며, 펌프얀스키가 대출 보증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피렌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월 4일 펌프얀스키가 퍼드버그 지분을 제3자에게 넘긴 뒤 파산했다. 3월10일에 펌프얀스키는 유럽연합(EU) 제재 대상에 올랐고 그로부터 닷새 뒤에는 영국 제재 대상에도 포함됐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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