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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재무부, 튀르키예에 ‘러시아 제재 회피처’ 주의
미-터키 재무부 차관 전화 통화
“러 기업·개인들 제재 피하기 위해 터키 이용”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차관. [미 재무부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정부가 튀르키예(터키) 정부에게 러시아 기업과 개인이 서방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터키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차관은 유누스 엘리타스 터키 재무부 차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 기업과 개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부과된 서방의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터키를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재무부가 밝혔다.

미 재무부는 양국 차관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이행하고 집행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터키 재무부는 미국 측과의 통화에서 엘리타스 차관이 터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과 깊은 경제적, 정치적 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으며, 터키 정부는 러시아 제재와 관련해 어떠한 위반도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아데예모 차관에게 확신시켰다고 밝혔다.

터키 재무부는 “엘리타스 차관은 현재 러시아 제재와 관련해 터키의 입장은 변함이 없으며, 어떠한 기업이나 개인도 제재 위반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터키 교통부가 트위터 계정에서 홍보한 터키의 대 러시아 차량 수출 증가 추이 그래프. [터키 교통부 트위터]

실제 러시아는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가 수개월째 계속되면서 카자흐스탄과 터키 등과 경제 교역을 늘리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인사이더 최근 보도에 따르면 터키의 올해 상반기 대 러시아 수출액은 29억1000만달러로 8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5~7월까지 3개월 간 매달 차량 8213대가 화물선을 통해 터키에서 러시아로 들어갔는데, 이는 1~4월에 월 평균 5208대였던 데서 58% 늘어난 것이다.

터키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긴 했지만, 서방 다른 국가들과 달리 러시아와의 영공을 폐쇄하진 않았다.

터키 은행들 5곳이 러시아가 서방의 금융제재에 대응해 자체적으로 만든 '미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양국간 유대는 심화하는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제재 회피 수단으로 사용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적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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