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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나사태 100일 가까이 답보…피해자들은 “권도형 인터뷰에 피말려”
해외 언론 나온 권도형, “사기 아닌 실패”
피해자들 “처벌 안 받을 것 같다”
거래소 등 수사 범위 확대하는 검찰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최근 가상화폐 전문 미디어 '코이니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코이니지 인터뷰 화면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가상화폐 ‘루나·테라 USD(UST) 폭락 사태’가 100일 가까이 흘러가며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해외에 체류 중인 핵심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한국 수사당국에서 접촉이 없었다”며 자신을 향한 수사·분쟁 건과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선 가운데,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하루를 보내고 있다.

권도형, ‘사기 아닌 실패’ 주장 계속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최근 가상화폐 전문 미디어 '코이니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코이니지 인터뷰 화면 갈무리]

1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권 대표는 루나·테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에 최근 변호인선임서를 제출했다. 그는 국내 로펌 변호사들을 선임해 검찰 수사를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일로 루나·테라 거래금지 조치가 된 100일째가 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앞서 지난 15일 권 대표는 가상화폐 전문 미디어 ‘코이니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사관들과 연락한 적이 없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기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대표는 루나·테라 사태가 사기가 아님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당시 나는 업계 안팎의 신뢰를 얻고 있다”며 “진실은 우리가 세계 최고의 통화를 만들려는 노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사기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 5월 루나·테라 투자자들은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공동창립자인 신현성 티몬 이사회 공동의장을 사기와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등으로 고소·고발했다. 서울남부지검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조사2부 일부 검사들로 팀을 구성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피말리는 피해자들 “처벌 안 받을 듯”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의 폭락으로 전 세계 가상화폐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는 지난 5월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루나 차트가 띄워져 있다. [연합]

권 대표가 해외 언론 등을 통해 계속 메시지를 내자 피해자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권 대표가 해외에서 활동 중이라는 사실에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루나·테라에 투자했다 3200만원을 손해 본 이모(32) 씨는 “권도형은 자신이 잡힐 확률이 적고 설령 잡힌다 해도 처벌을 안 받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인터뷰도 하고 막무가내식으로 나오는 것 같다”며 “피말리고 있다. 단체소송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길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권 대표가 귀국을 한다해도 사기 및 유사수신 혐의를 입증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권 대표는 5월 갑작스런 공격으로 가격이 떨어진 테라 USD(UST) 폭락 원인을 내부자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웁살라시큐리티와 국내 매체 코인데스크코리아가 합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테라 USD(UST) 매도 공격은 테라폼랩스 소유 지갑의 소행으로 나타났다. 테라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와 연동된 ‘자매 코인 ’루나 가격까지 99% 이상 폭락하는 사태가 터졌다.

수사 범위 확대하는 검찰…권 대표 입국 시 통보
한국산 가상자산 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연합]

한편 검찰은 태테라폼랩스와 사실상 ‘한 몸’인 커널랩스, 가상자산을 판매한 가상화폐거래소 등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권 대표에 대한 입국 시 통보 조치도 취했다. 지난달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최근 싱가포르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권 대표에 대한 입국 시 통보 조치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테라폼랩스의 공동창업자인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과 전·현직 간부들에 대한 출국금지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거래소 등 대대적인 압수수색도 진행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 중이다. 신 의장의 자택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7곳을 포함한 총 1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같은 기간 커널랩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직원들을 소화 조사했다. 커널랩스는 한국법인 테라폼랩스코리아를 대신해 사실상 테라폼랩스 한국지사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회사는 테라폼랩스와는 별개 회사라 주장 중이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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