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카바예바.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미재무부가 2일(현지시간) 카바예바의 비자를 동결하고 기타 자산에 대해 제재를 가한다고 발표했다.

리듬체조 국가 대표 출신의 카바예바는 전직 러시아 하원 의원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카바예바와 오랜 연인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를 부인해왔다.

카바예바가 제재 명단에 오른 결정적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미화하고 홍보하는데 앞장서는 국영 매체 내셔널 미디어 그룹의 수장이어서다.

카바예바는 지난 5월과 6월 각각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제재를 가했다.

미국도 지난 4월 카바예바를 제재 명단에 올리려고 했지만 막판에 보류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막판에 카바예바를 뺀 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사적인 일격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푸틴의 비공식 연인으로 알려진 카바예바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리듬체조에서 금메달을 딴 메달리스트다. 세계 선수권에서만 1개의 메달을 땄다.

러시아 정부가 푸틴과 카바예바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다.

하지만 미 정부는 둘 사이에 최소 3명 이상 자녀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푸틴 대통령이 카바예바의 임신 소식을 듣고 화를 냈고, 낙태를 요구해 두 사람의 관계가 나빠졌다는 보도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