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총통 집무실이 있는 청사 앞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호송 차량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중국이 4일부터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은 인도네시아와 대규모 합동 훈련을 시작했다.

3일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에 따르면 인네시아군과 미군은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남부 바투라자에 있는 전투 훈련장에서 2022년 '슈퍼 가루다 실드'(슈퍼 독수리 방패) 훈련 시작을 선언했다.

인도네시아군의 안디카 페르카사 사령관은 "이번 훈련은 인도네시아와 인도 태평양 지역 우호국의 대규모 합동 훈련"이라고 설명햇다.

찰스 플린 미 육군 태평양 사령관은 "이번 훈련은 미국과 인도네시아 간 유대의 상징이자 이 중요한 지역의 군대 간 관계 성장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별도 성명을 내 "이번 훈련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 태평양 지역을 지원하고, 상호 간 역량과 신뢰,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양국 군은 2007년부터 가루다 훈련을 진행했다.

올해는 두 나라의 육군과 해군, 공군, 해병대가 모두 참여하고, 호주와 일본, 싱가포르 등 14개 국가에서 약 50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다자 훈련으로 바뀌고, 명칭도 슈퍼 가루다 훈련으로 달라졌다.

이번 슈퍼 가루다 훈련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현재 대만 주변 사방에서 무력 시위 중이며 4일부터 대만 해협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포함한 대규모 훈련을 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