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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차이잉원 “中 군사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펠로시 “대만 외면 않을 것” [나우,어스]
차이잉원·펠로시, 타이베이 총통부서 만나 면담 후 오찬
차이잉원 “전 세계와 단합해 민주주의 방어선 지킬 것”
펠로시 “美, 대만 안전 보장 위해 물러서지 않을 것”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뉴트 깅그리치 전 의장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방문했다. 2일(현지시간) 밤 전용기 편으로 대만에 도착한 펠로시 의장은 3일 입법원(의회) 방문을 시작으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오찬을 겸한 회담을 했다. 인권박물관을 방문하고 중국 반체제 인사 면담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오후 대만을 떠났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이날 “펠로시 의장이 (중국의) 경고를 고의로 무시하고 대만을 방문하면서 미국과 중국은 한국전쟁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고 평가했다. 펠로시(왼쪽) 의장이 3일 타이베이(台北) 총통부에서 차이 총통과 만나 대만의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쑨원(孫文)의 초상화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서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대만을 향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올리고 있는 중국을 향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양국 협력 강화를 바탕으로 ‘민주주의 방어선’을 지키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차이 총통은 3일 타이베이(台北) 총통부에서 펠로시 의장을 만나 “지속적이고 의도적으로 고조되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전 세계 민주 국가들과 단합해 민주적 가치를 수호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위한 방어선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관련기사 3면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한 중국이 대만을 향한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에 굴하지 않겠다고 맞선 것이다.

차이 총통은 펠로시 의장에게 외국인에 주는 최고 등급 훈장인 특종대수경운(特種大綏卿雲) 훈장을 수여하며 “펠로시 의장은 대만의 가장 굳건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하원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것은 뉴트 깅그리치 전 의장이 대만을 방문했던 지난 1997년 이후 25년 만이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과 대만 양국 간의 지속적인 우정이 자랑스럽다”며 “미국은 대만에 대한 (방어) 약속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며, 대만의 안전 보장을 위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우리는 (대만 해협의) 현상 유지를 지지하며, 대만에서 어떠한 군사적 사안이 발생하지 않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979년 제정된 ‘대만관계법’에 따라 미국이 대만에 자기방어 수단을 제공하고, 유사시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차이잉원(蔡英文·오른쪽) 대만 총통이 3일 타이베이(台北) 총통부를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에게 외국인에 주는 최고 등급 훈장인 특종대수경운(特種大綏卿雲)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유튜브 'Guardian News' 채널 캡처][유튜브 'Guardian News' 채널 캡처]

차이 총통과 펠로시 의장은 반도체 문제 등 글로벌 공급망에 필수적인 사안에 대한 양국 간의 협력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이 미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말했고, 펠로시 의장은 “최근 미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 산업 육성 법안 등을 바탕으로 양국간 경제 교류의 문을 넓힐 것”이라고 했다.

전날 밤 전용기편으로 대만에 도착한 펠로시 의장은 총통부 방문에 앞서 입법원(의회)을 찾았다. 펠로시 의장은 차이치창(蔡其昌) 입법원 부의장과 만나 대만을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국가”라고 칭하며 “지역 평화를 지키기 위해 대만을 방문했다”고 역설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류더인(劉德音) 회장과 만난 뒤 인권박물관 방문, 톈안먼(天安門) 사태 관련 중국 반(反)체제 인사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대만을 떠났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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