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체 전셋값 평균도 37개월만에 하락
월세 전환·재계약 증가 영향…전월세 전환율 ↑
서울 송파구 서울 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이 39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장에 전세 물건이 늘어난 데다가 금리 인상 여파로 차라리 반전세나 월세를 선택하는 세입자가 늘어나면서 신규 전세 수요가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다.
26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통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6억7788만원으로 지난달(6억7792만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의 월평균 전셋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 2019년 4월(4억6210만원) 이후 39개월 만이다.
전셋값 하락은 최근 전세 물건이 쌓이고 있는 반면에 금리 인상과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등의 영향으로 신규보다는 재계약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은 전날까지 4만9819건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11.6% 증가했다.
특히 최근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전세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세입자들이 전세 대신 반전세나 월세를 선택하고 있는 점도 전세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의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달 들어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한 뒤 지난주까지 2주 연속 하락했다.
강북 14개 구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5억666만원에서 이달 5억659만원으로 하락했고, 강남 11개 구는 7억8820만원에서 7억8809만원으로 떨어졌다. 경기도 역시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월 3억9206만원에서 7월 3억9161만원으로 하락했고, 인천의 아파트도 2억1570만원에서 2억1481만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전셋값은 이달 평균 4억6846만원으로 2019년 6월(3억1408만원) 이후 3년1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반면, 늘어난 월세 수요에 따라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3.20%로 지난달(3.19%)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6월(3.22%)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경기도의 전월세 전환율도 6월 3.97%에서 이달 4.00%로 오르며 4%대에 진입했고, 인천은 4.53%에서 4.56%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도 6월 3.80%에서 3.82%로 전환율이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임대차3법에 따른 계약갱신권이 만료되는 오는 8월부터 전셋값이 폭등할 수 있다는 ‘8월 전세대란’ 우려가 강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다. 특히 갱신권을 사용한 전월세 물건의 임대료 인상을 5% 이내로 제한하면 집주인의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을 완화해주는 '상생임대인' 제도 시행으로 집주인이 4년치 전세를 한꺼번에 올리려는 분위기 또한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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