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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공룡 아마존, 헬스케어 사업 본격화
‘원라이프헬스케어’ 39억弗 인수
美 헬스케어 시장 4조달러 추산
‘아마존 케어’·‘온라인 약국’ 이어
‘약배달~원격진료’ 원스톱 서비스
반독점 당국 규제돌파 여부 관건
경쟁업체도 많아 성공은 ‘미지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21일(현지시간) 원메디컬이라는 이름으로 1차 진료 기관을 운영하고 원격 진료 서비스도 하는 업체 원라이프헬스케어를 3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온라인 소매 공룡인 아마존이 미국 헬스케어 산업에 본격 진출하는 신 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아마존의 로고(왼쪽)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원메디컬 진료소의 모습이다. [AFP]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원메디컬(One Medical)이라는 이름으로 1차 진료 기관을 운영하는 원라이프헬스케어를 39억달러(약 5조1285억원)에 인수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마존이 4조달러에 달하는 미국 헬스케어 산업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원메디컬 주주들에게 전날 종가에 75% 가량의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18달러를 지급하고, 부채까지 떠안는 걸 골자로 하는 총 39억달러의 전액 현금 인수안에 합의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가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의 바통을 이어 받아 지난해 취임한 이후 발표한 가장 규모가 큰 기업 인수다. 그는 아마존의 헬스케어 부문 확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

아마존은 이번 인수로 미국 내 180개 이상의 의료소를 운영하고 8000여개 회사의 근로자에게 대면·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원메디컬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2020년 기업공개를 한 원메디컬은 사용자가 월 이용료를 지불하고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구독 기반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사모펀드인 칼라일은 원메디컬이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전인 2018년 3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번에 손을 털고 나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마존은 2019년 ‘아마존 케어’라는 이름으로 워싱턴주(州)에 있는 자사 직원 대상의 의료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원메디컬을 품에 안으면서 헬스케어 산업에서 선두주자가 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닐 린제이 아마존 헬스서비스의 수석 부사장은 성명에서 “헬스케어는 재창조가 필요한 목록의 상위에 있다”며 “경험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람들에게 소중한 시간을 돌려줄 많은 기회를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몇 년 동안 의료 경험을 극적으로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회사 가운데 하나가 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의 목표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채팅을 시작으로 의료 전문가가 화상 진료를 하고, 필요할 땐 1시간 안에 직접 환자의 가정을 방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환자의 가정에 처방약을 배달하는 걸로 서비스를 마무리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아마존은 2년 전 온라인 약국 필팩(PillPack)을 10억달러에 인수해 처방약을 할인된 가격에 배달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아마존의 원메디컬 인수가 시장에 안착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헬스케어 산업이 각 주와 연방의 규제를 받고 있는 데다 업체들도 많아 뚫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WSJ는 아마존과 버크셔해서웨이, JP모건이 만든 헤이븐(Haven)이라는 헬스케어 분야 합작투자사가 1억달러를 투자했지만 3년 뒤 흐지부지된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 반독점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이번 인수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관심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독점력을 공개 비판해왔다. 아마존은 이미 온라인 소매 부분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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