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한 주 사이 0.10%대 하락지역 6곳
“기준금리 인상에 매수세 감소·매물적체”
전셋값, 서울 25개구 모두 내림세 기록해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시세표가 붙어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더 내리며 2년2개월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에선 서초·동작구를 제외한 모든 곳이 내림세를 나타냈고, 한 주 만에 아파트값이 0.10% 이상 빠진 지역이 6곳으로 전주보다 3배 늘었다. 수도권·지방에서 모두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전국 아파트값도 더 떨어졌다.
지난주 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단행 여파에 고물가, 경기침체 우려 속에 매수세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시장은 여름철 비수기를 맞은 가운데 서울 25개구의 아파트 전셋값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5% 하락해 전주(-0.04%)보다 내림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5월 마지막 주부터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낙폭도 확대하고 있다. 이번주 하락폭은 2020년 5월 4일 조사(-0.06%)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서울 25개구 중에서는 서초구(0.03%)와 동작구(0.00%)를 제외한 모든 곳이 하락했다.
지난해 ‘영끌’ ‘패닉바잉’(공황매수) 수요가 집중됐던 도봉구(-0.14%), 노원·강북구(-0.13%)를 비롯해 성북구(-0.12%), 종로·은평구(-0.10%) 등이 일제히 전주보다 낙폭을 키우며 한 주 만에 0.10% 이상 하락했다. 전주에는 0.10% 이상 하락한 곳이 노원·도봉구 2곳뿐이었는데 6곳이 되면서 3배 늘어난 것이다. 지난주 하락 전환한 용산구(-0.02%)를 비롯해 강남구(-0.02%)도 내림폭을 확대했다.
부동산원은 “지난 13일 한국은행의 빅스텝 등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매수 수요 감소와 매물 적체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서울 전체의 하락폭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매매가격지수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
경기·인천 역시 이번주 각각 0.06%, 0.08% 하락하며 전주(-0.04%·-0.07%)보다 더 내렸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가 0.06% 내려 전주(-0.05%)보다 낙폭을 키웠다. 지방도 지난주 -0.02%에서 이번주 -0.03%로 낙폭을 확대하면서 전국 아파트값도 0.04% 떨어졌다.
아파트값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상승지역은 43곳에서 35곳으로, 보합지역은 16곳에서 13곳으로 각각 줄었다. 하락지역은 117곳에서 128곳으로 늘었다.
전세시장은 여름철 비수기를 맞아 안정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내려 지난주(-0.02%)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 서울은 지난주 보합을 나타냈던 강남·동작구(-0.01%), 서초·중랑구(-0.02%)가 모두 하락 전환하면서 25개구가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 양천구(-0.07%), 중·마포구(-0.05%) 등을 중심으로 낙폭도 커졌다.
경기·인천도 각각 0.05%, 0.11% 내려 약세를 나타냈고 지방은 2주 연속 0.02%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역시 전주에 이어 0.03% 내렸다. 매매시장 위축과 전세대출 이자 부담 증가 등에 따라 전세 대신 반전세·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매물도 증가하면서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부동산원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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