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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구축함, 나흘만에 남중국해 또 진입
미·중 정상 영상회담 관측속 신경전 고조

[헤럴드경제] 미국 해군의 6900t급 구축함 벤폴드함이 나흘 만에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또 다시 진입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미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 7함대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인근 해상에서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7함대는 이번 작전이 "중국과 베트남, 대만에 의해 강요되고 있는 '무해통항'(innocent passage) 제한에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국제법이 인정하는 항행 권리와 자유 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무해통항은 외국 선박이 다른 나라의 안전, 평화, 이익 등을 해하지 않는 한 그 나라의 영해를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항행의 자유 작전은 국제법이 보장하는 공해에서의 항행의 자유 확보를 명분으로 한 미군의 군사 활동으로, 인도태평양 일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스프래틀리 군도를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 중인 국가로는 이들 외에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이 더 있지만, 7함대가 이날 성명에 중국을 앞세워 일부만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이번 작전은 지난 12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에 이어 일주일 사이 두 번째 이뤄진 것이다.

당시 중국은 미국의 작전에 대해 '안보 리스크 제조자'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자국 해군이 벤폴드함을 근거리에서 감시하는 사진과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 두 장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은 '보란 듯' 남중국해로 구축함을 또 파견하고 이를 공개한 셈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앞서 지난 11일에는 성명을 내고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국제법을 따르고 도발적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등 군사행동 가능성에 경고장을 보내기도 했다.

이달 하순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상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이를 앞두고 양측 간 신경전이 더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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