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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정부 규제완화 기대했는데…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다시 꺾였다[부동산360]
3·4월 상승 마무리하고 5월 1.19%↓
금리인상 가속화…급매 위주로만 거래
‘노도강’ 포함된 동북권 하락폭 가장 커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3~4월 반짝 상승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 지수가 석 달 만에 다시 꺾였다. 금리 인상과 고물가, 경기 침체 우려 등에 따른 관망세 확대 속 급매물 위주로 거래된 영향이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 지수는 전월보다 1.1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는 시장에서 실제 거래돼 신고된 아파트의 가격 수준과 변동률을 파악해 작성한 지수로, 시장 동향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는 대선 이후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전보다 거래 숨통이 트이면서 3월 0.63%, 4월 1.28% 상승했으나 석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5월 들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으로 시중에 매물이 늘어난 반면,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고 집값도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 [한국부동산원 제공]

서울 5대 권역별로 보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있는 동북권이 2.37%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호재로 집값 상승이 두드러졌던 용산구를 비롯해 종로·종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2.24%, 고가 단지가 밀집한 강남·서초·송파구 등 동남권은 0.65% 각각 떨어졌다. 양천·영등포구 등이 속한 서남권 역시 0.85% 하락했다. 마포·은평·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만 유일하게 0.5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은 “금리 인상 등 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실거래가격 지수가 하락했다”면서 “서울 동북권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정책에 따라 노도강 지역의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 하락 추세는 경기(-0.95%), 인천(-0.86%), 부산(-0.71%), 대구(-0.88%), 대전(-1.34%), 울산(-0.07%), 세종(-0.37%)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전국의 지수는 전월보다 각각 1.02%, 0.68%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원이 실거래가 신고 중간 집계를 통해 산출한 6월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잠정치)는 전국(-0.10%), 수도권(-0.10%), 지방(-0.08%)이 일제히 전월 대비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에선 서울이 0.31% 소폭 오르고, 경기·인천이 각각 0.09%, 1.2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서 매수세는 더 위축되고, 거래 가뭄은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한동안 집값이 제자리에 머물거나 떨어질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에서 높은 이자 부담을 감수하면서 대출로 무리하게 집을 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깊은 거래 관망 속 저조한 주택 거래와 가격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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