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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드라기 총리, ‘연정위기’에 사임 의사…대통령 반려
20일 의회서 입장 표명키로
오성운동과 타협 여부 주목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마리오 드라기(사진) 이탈리아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최대 정당인 오성운동(M5S)이 연립정부에서 이탈하자, 더는 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사임서를 반려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드라기 총리는 오성운동이 이날 260억유로(약 34조2376억원)규모의 민생지원 법안과 연계된 상원의 내각 신임투표를 ‘보이콧’하자 연립정부를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렵다며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사임서를 제출했다.

주세페 콘테 전 총리가 이끄는 오성운동은 그동안 에너지 위기·물가상승 등으로 부담이 가중한 가계·기업을 위한 지원책과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한 무기 지원 같은 이슈에서 드라기 총리와 각을 세웠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사임서를 제출하기 위해 자신을 찾아온 드라기 총리에게 반려의 뜻을 밝히고, 정국 위기 상황을 의회에 설명하고 자체 해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드라기 총리는 마타텔라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오는 20일 상·하원에 출석해 정국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뉴스 등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정가에선 마타렐라 대통령이 드라기 총리의 사임을 만류한 걸 두고 현 의회 임기가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드라기 내각이 지속돼야 한다는 의중이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물가상승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총리 교체나 조기 총선 실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그널을 보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 번도 가을 총선을 실시한 적이 없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정국 향배의 키를 쥔 마타렐라 대통령이 드라기 총리의 유임 의지를 밝힌 만큼 오성운동을 포함한 의회가 어떤 방식으로 타협점을 찾을지 관심이다. 드라기 내각의 의회 과반 점유 여부를 확인하는 별도의 신임 표결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드라기 총리의 최대 우군인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PD) 당수 엔리코 레타 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드라기 내각에 대한 의회 신임을 확인할 수 있는 닷새의 시간이 주어졌다고 썼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출신인 드라기 총리는 작년 2월 연정 붕괴로 사임한 콘테 전 총리의 뒤를 이어 내각 사령탑을 맡았다.코로나19 사태와 경제 위기 등에 무난하게 대응했다는 평가가 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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